▲박원순 서울시장 야권단일후보와 지지방문하기 위해 도착한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이 24일 오후 서울 안국동 안국빌딩 8층 선거사무실에 수십명의 취재진이 지켜보는 가운데 함께 입장하고 있다.
권우성
안 원장이 화두로 꺼낸 이 이야기는 백인지배 미국사회에서 한 흑인 여성의 작은 행동이 어떻게 세상의 변화를 이끌어냈는지, 작은 변화의 씨앗이 인종차별 문제를 바꾸는 데 얼마나 큰 역할을 했는지 강조한 고전이다. 시민의 '작은 행동이 세상을 바꾼다'는 중요한 메시지가 담긴 실화다.
안 원장은 이 고전에 빗대 투표참여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선거는 참여의 상징"이라며 "저는 지금 우리가 새로운 시대를 열어가는 변화의 출발점에 서 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어 안 원장은 "이번 선거는 부자 대 서민, 노인 대 젊은이, 강남과 강북의 대결이 아니고 보수 대 진보의 대립은 더더욱 아니어야 한다"며 "이념과 정파의 벽을 넘어 누가 대립이 아닌 화합을 이끌어낼 수 있는지, 누구의 말이 진실한지, 또 누가 과거가 아닌 미래를 말하고 있는지를 묻는 선거여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 편지를 통해 "지금 우리는 55년 전 로자 파크스처럼 '그날의 의미를 바꿔놓는' 행동에 나서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선거참여야말로 시민이 주인이 되는 길이며 원칙이 편법과 특권을 이기는 길이며 상식이 비상식을 이기는 길"이라고 밝혔다.
play
▲ 안철수 "응원드리러 왔다" 박원순 지지방문 ⓒ 김윤상
따라서 자신 역시도 "천만 시민의 한 사람으로서 당연히 제 한 표의 권리를 행사할 것"이라며 "이른 아침 투표장에 나갈 것"이라고 예고했다. 이어 "여러분도 저와 함께해달라"고 간곡히 당부했다.
이날 안 원장의 메시지를 접한 박 후보는 "선거과정에서 서울시민들이 진정으로 무엇을 원하는지 알게 됐다"며 "저는 처음부터 안 원장과 야권, 시민사회 등이 함께 새로운 사회, 새로운 서울을 만들어야겠다는 생각을 해왔다, 말씀하신 반칙과 특권이 아니라 상식과 합리성이 지배하는 사회가 돼야 한다고 생각해왔는데 함께 할 수 있어서 너무 좋다"고 화답했다.
안 원장도 박 후보에게 "멀리서나마 계속 성원하고 있다"며 "응원차 방문했고, 항상 예전부터 생각해왔던 상식을 기반으로 누구나 미래를 꿈꿀 수 있고 자부심을 느낄 수 있는 사회가 됐으면 좋겠다, 그런 생각들이 변화가 없기 때문에 그런 판단기준으로 선택하실 시민의 생각을 믿는다"고 말했다.
두 사람은 이날 간단한 회동 직후 희망캠프 9층에서 약 20분간 비공개 만남을 따로 가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