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TA반대단체 민주당 원내대표실 점거농성

한미FTA기독교공동대책위 소속 목사 12명... "민주당에 힘 실어주러 왔다"

등록 2011.10.27 16:26수정 2011.10.27 16: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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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FTA 국회 비준안이 논란이 되는 가운데, 27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민주당 원내대표실에서 한미FTA기독교공동대책위 소속 목사들이 한미FTA 졸속 비준처리 철회를 요구하며 점거농성을 벌이고 있다. ⓒ 유성호

한미FTA 국회 비준안이 논란이 되는 가운데, 27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민주당 원내대표실에서 한미FTA기독교공동대책위 소속 목사들이 한미FTA 졸속 비준처리 철회를 요구하며 점거농성을 벌이고 있다. ⓒ 유성호
 

한미FTA 국회 비준이 논란이 되는 가운데 한미FTA기독교공동대책위(이하 기독교공대위) 소속 12명의 목사들이 민주당 원내대표실에서 농성에 돌입했다.

 

이들은 27일 오후 2시 40분쯤 서울 여의도 국회에 있는 민주당 원내대표실에 들어가 김진표 원내대표의 면담을 요구했다. 김 원내대표는 한미FTA와 관련한 의원총회에 참석 중이어서 자리를 비운 상태였고 기독교공대위 목사들은 "면담이 성사될 때까지 자리를 떠나지 않겠다"라며 농성에 돌입했다.

 

기독교공대위는 농성에 들어가며 발표한 결의문에서 "하나님을 믿는 목회자들은 한미FTA 졸속비준을 막아내야 할 막중한 책임과 사명이 있다"라며 "한미FTA는 필연적으로 이 땅의 사회적 약자들의 권리를 위협할 것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어 "한국사회를 실질적으로 지배해온 자본과 시장의 강력한 힘 때문에 정의로운 헌법이 있음에도 그동안 국가는 그런 권한을 제대로 사용하기 어려웠다. 이는 용산참사와 한진중공업 해고사태 등에서 명백히 들어났다"라며 "이런 상황에서 한미FTA가 시행되면 대한민국의 경제 민주주의는 속빈 강정으로 전락하게 될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들은 "대한민국 국회의원들은 한미FTA 졸속 비준 시도를 즉각 철회해 주길 간곡히 요청한다"라고 호소했다.

 

이날 농성에 참여한 이세우 기독교공대위 집행위원장은 "한미FTA에 우리민족의 생존이 걸려있는 심각한 상황임에도 정치권에서 졸속으로 처리하려 한다는 이야기를 듣고 왔다"라며 "특히 한미FTA 비준 논의 과정에서 민주당의 태도에 신뢰성을 갖지 못해 민주당 원내대표실을 찾아오게 됐다"고 밝혔다.

 

이 위원장은 "민주당을 비방하고 타격을 주기 위해 온 것이 아니라 민족 생존의 관점에서 책임지는 자세를 보여주고 한미FTA가 한나라당의 뜻대로 되는 것을 막아달라는 요청을 하기 위한 것"이라며 "민주당이 그렇게 할 수 있게 힘을 실어 주러 왔다"고 설명했다.

 

이후 이들은 "한미FTA가 국회를 통과하지 못하는 것을 확인 할 때까지 이곳을 떠나지 않을 것"이라며 농성을 계속하고 있다.

 

한편, 민주당 관계자는 <오마이뉴스>와 만난 자리에서 "현재 외부와는 완전 비공개로 의원 총회가 열리고 있기 때문에 대표에게 이곳 상황을 전달할 수 없다"라며 "찾아오신 분들의 사전 면담 요청은 받지 못했다"라고 말했다.

 

민주당은 이날 오전 9시 30분부터 의원총회를 진행중이다.

2011.10.27 16:26 ⓒ 2011 OhmyNews
#한미FTA #민주당 #원내대표 #기독교 #국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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