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 건조된 홍천잣잣은 수없이 많은 공정을 거쳐야 비로소 상품으로 탄생된다.
이동호
강원도 홍천군은 전국 잣 생산량의 70%를 차지하는 잣의 주산지다. 잣이 자라기에 적합한 곳이라서 일제시대부터 잣나무를 식재하였고 1975년 실시된 화전정리 사업 후 대체 임목으로 잣나무를 심어 현재는 1000ha에 이른다고 한다.
잣나무는 신라시대부터 자생했던 토종나무지만 본격적으로 조림을 하게 된 것은 일제시대다. 1935년 일본인 '야림유칠'이 전국을 누비며 잣나무가 생장하기에 가장 적합한 지역을 찾던 중 동남향의 완만한 경사를 이루고 해발 450m 이상으로 잣나무가 좋아하는 고도에다 토양과 바람과 햇빛과 강수량이 최적인 장소로 풍천리 덕밭재 재상너미골(화촌면 풍천리)을 선택해 조림을 시작한 것이 지금에 이르렀다고 한다.
잣에 얽힌 이야기는 신라시대까지 올라가지만 한의학의서인 <본초강목>에는 신라 잣의 효능에 대해 극찬하고 있으며 고려시대에는 인삼과 함께 서역에까지 수출되는 최고의 특산품으로 인정받기도 하였다. 그때 생긴 이름이 '신라송자(新羅松子)'다. 또 <동의보감>에는 잣나무를 베개로 만들어 장수했다는 신침 이야기도 전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