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레이 셔키 뉴욕대 교수
최경준
셔키 교수는 특히 "보수당(한나라당)의 가장 큰 위험은 이러한 도구를 사용하는데 있어서 실패하기 때문에 오는 것이 아니라, '외부(outsider)' 보수파들이 밀어댈 예기치 못한 도전에 직면했을 때 올 것"이라며 "서울시장 선거 과정에서 좌파 진영에서 벌어진 박원순 시장의 도전과 비슷하다"고 지적했다.
정부는 인터넷 실명확인제에 이어 SNS 규제 방안을 마련하고 나섰다. 셔키 교수는 "인터넷 실명제는 한국의 민주주의에 있어 큰 재난과 같다"며 "미국에는 아무리 혐오스러운 발언이라도, 이것이 정치적인 내용이라면 보호받을 수 있다는 신념에 충실한 사람들이 쭉 존재해 왔다"고 말했다.
셔키 교수와의 인터뷰는 지난 9월초와 지난 1일 두 차례에 걸쳐 대면 및 이메일로 진행됐다. 다음은 그와의 인터뷰 중 SNS와 정치, 표현의 자유에 대한 부분을 요약한 것이다.
"인터넷실명제는 한국 민주주의의 큰 재난"- 지난달 26일 한국에서 서울시장 보궐선거가 있었다."알고 있다. 놀라운 이야기이다."
- 박원순 서울시장은 지난 보궐선거에서 트위터 등 SNS를 적극 활용해 젊은층의 투표율을 높였고, 지지층도 확산시켰다. 내년에 한국과 미국에서 치러지는 선거에서 SNS의 영향력은 어느 정도나 될까?"(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예를 보자면, 일단 사람들이 이러한 도구들(SNS)을 사용해 예측할 수 없었던 변화를 정무직(을 선출하는 선거)에서 이끌어내면, 다른 모든 사람들도 관심을 갖게 된다. 물론, 이명박 대통령의 경우를 보자면, 서울시장이라는 자리가 보다 높은 자리로 가는 시금석이지만…. 그래서 내년에는 모든 정당이 SNS를 활용한 선거참여 캠페인을 열심히 할 것이다. 그리고 투표소에서 유명인사들처럼 인증샷 사진을 찍는 일도 많아질 것이다. 금년에 그런 일이 모든 정치권을 놀라게 했고, 내년에도 그럴 것이다."
- 서울시장 선거에서 패한 한나라당 내부에서 젊은 세대와 소통하기 위해서 SNS를 적극적으로 활용해야 한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하지만 SNS를 이용하는 젊은층은 대부분 진보적인 성향을 보이는 것 같다. 보수당인 한나라당에서 어떻게 하면 SNS를 잘 활용할 수 있을까?"(많은 SNS 사용자가 진보적이라는 말은) 믿지 마라. 이러한 도구는 보수파에 대한 진보파에게 힘을 주는 것이 아니라, 집권세력에 반대하여 일어서는 사람들에게 힘을 준다.
보수당(한나라당)의 가장 큰 위험은 이러한 도구를 사용하는데 있어서 실패하기 때문에 오지 않는다. 장담하건데, 지금 보수당은 도대체 SNS가 무엇인지 파악하느라 절치부심 할 것이다. (그러나) 가장 큰 위험은 그들이 '외부(outsider)' 보수파들이 밀어댈 예기치 못한 도전에 직면했을 때 올 것이다. 서울시장 선거 당시 좌파 진영에서 벌어진 박원순 시장의 도전처럼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