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도 꼼수다' 울산 시민사회에서 인기

나꼼수 패러디해 비상식 풍자... 울산시민연대 홈페이지서 방송

등록 2011.11.12 17:20수정 2011.11.12 2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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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울산시민연대 홈페이지에서 볼 수 있는 '나도 꼼수다'

울산시민연대 홈페이지에서 볼 수 있는 '나도 꼼수다' ⓒ 울산시민연대 홈페이지


서울에 '나는 꼼수다'가 있다면 울산에는 '나도 꼼수다'가 있다.

'박맹우 울산시장 헌정 방송'을 타이틀로 내건 '나도 꼼수다'가 지역 시민사회에서 인기를 얻고 있다.

'나도 꼼수다'는 근래 울산에서 벌어지고 있는 비상식적인 일들(관련기사: 울산에서 비상식이 상식을 압도하는 이유는?)을 풍자한 것으로, 전국적인 인기를 얻고 있는 '나는 꼼수다'를 패러디한 것이다.

'나도 꼼수다' 참여자는 민주노총 울산본부 배문석 국장과 친환경무상급식 풀뿌리 울산연대(울산급식연대) 이형진 집행위원장, 울산시민연대 김동일 간사, 진보신당 울산시당 권병규 사무처장 등 4명.

울산에서 뜬 '나도 꼼수다'

이들은 나꼼수에서 배어준(배문석), 이집행(이형진), 김간사( 김동일), 권용민(권병규)으로 등장해 시 예산이 2조 원 넘지만 무상급식 예산은 '0'원인 상황, 최근 불거진 문수산 아파트 건립 의혹, 주민예산참여제 거부 등을 걸쭉한 입담으로 풍자하고 있다.

사실 나꼼수는 치밀하게 기획된 것은 아니다. 약 10분 분량의 나꼼수는 지난 10월 20일 '시민참여 좋은 예산 네트워크'가 울산시의 주민예산참여제 거부에 항의하며 울산시청 앞에서 열린 집회에서 즉석으로 공연한 것으로, 스마트폰으로 음성만 녹음하고 영상은 나오지 않는다.


그럼에도 현재 울산시민연대 홈페이지(http://www.hopeulsan.net/)에 링크돼 있는 나꼼수는 점점 시민사회에서 입소문을 타고 있다. 지금까지 울산에서 이런 풍자방송이 없었기 때문이기도 하다.

울산지역 18개 시민사회단체가 참여하는 '시민참여 좋은 예산 네트워크'는 예산편성과정에서 지역 주민들이 직접 참여하는 것을 법적, 제도적으로 보장할 것을 요구하며 지난 7월 27일 발족했다.


시민참여 좋은예산 네트워크는 이후 지난 8월 한달 동안 울산시민 3103명으로부터 받은 예산제안 20가지를 9월 8일 울산시에 전달하면서 답변을 요구했지만 울산시는 거부했다. 민주노동당 소속 천병태 시의원이 임시회에서 주민참여예산제 수정안을 냈지만 한나라당 의원들에 의해 부결됐다.

한 한나라당 의원은 "집행부의 예산편성권 침해"라며 반대 이유를 밝혔다. 이에 시민참여 좋은 예산 네트워크는 "주민참여를 배제하고 울산시의 거수기로 전락한 울산시의회에 유감을 표한다"고 밝힌 바 있다.

울산시민연대 김동일 간사는 "나도 꼼수다는 즉석에서 울산시청 공무원들이 보는 가운데 스마트폰으로 녹음한 것으로 보잘 것 없어 민망하다"며 "그럼에도 이 음성 방송이 인기를 얻는 것을 보면 시민들의 갈증이 심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울산급식연대는 울산의 무상급식 0원과 관련, 최근 기자회견을 열고 "울산지역 5개 구·군의 초중고등학생 학부모 40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한 결과 82%가 소득 구분없는 보편적 무상급식에 동의했다"고 밝혔다.

이들에 따르면 저소득층 중심의 선별적 무상급식에 동의하는 학부모의 비율은 18%에 불과했고, 보편적 무상급식 동의율은 지역별로 북구(92.8%), 동구(83.7%), 울주군(80.3%), 중구(78.1%), 남구(75.3%) 순이었다.

덧붙이는 글 | 이기사는 <시사울산>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덧붙이는 글 이기사는 <시사울산>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울산시민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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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지역 일간지 노조위원장을 지냄. 2005년 인터넷신문 <시사울산> 창간과 동시에 <오마이뉴스> 시민기자 활동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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