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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수원시 고등동 재개발지구 사람들이 떠난 그곳은 을씨년스라웠다. 한때 이곳은 보금자리요, 꿈을 꾸고 희망을 꿈꾸는 곳이었을 터이다. 고층아파트만이 재개발의 모델이라는 것이 아쉽다. ⓒ 김민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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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재개발지구 버려진 종이학 박스, 사랑한다는 의미를 담아 정성껏 접었을 종이학, 깨어진 유리박스에 담겨 버려졌다. 그 사랑하는 마음은 여전하겠지? ⓒ 김민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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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고문 집집마다 출입금지 경고문이 붙어있다. 올해 안에 철거가 될 예정이란다. 시행사는 LH공사다. ⓒ 김민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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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재개발지구 제 할일을 다 마치고 뜯겨진 계량기, 사람들 사는 곳엔 아주 소소한 것들이 묵묵히 자기가 맡은 일을 하고 있었던 것이다. ⓒ 김민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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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재개발지구 사람이 떠난 곳에서도 여전히 초록생명은 피어났다. 그러나 사람의 손길이 닿아야할 그들이 사람의 손이 닿지 않으니 그냥 쓸쓸하다. ⓒ 김민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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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철대문 가만 생각해 보니 대문이 사자 문고리가 한창 유행한 적이 있다. 이제 이런 대문도 기억 속에나 남아있으려나? ⓒ 김민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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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담벼락 보기엔 섬뜩하지만, 그 옛날 담장이 저랬전 적이 있다. 아마도 그 시절부터 이웃과 담을 쌓고 서로 경쟁하며 살아가지 않았을까 싶다. 7-80년대 이야기다. ⓒ 김민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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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개망초 그곳에서도 여전히 꽃은 피어나고, 떠난 사람들 다시 올 즈음이면 그들은 떠날 터이고. ⓒ 김민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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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재개발지구 버려진 것들, 그래도 하루에 두번은 정확하게 맞지 않겠는가? ⓒ 김민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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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의자 텅 빈 골목길을 지키고 있는 의자, 문득 '텅빈 충만' 법정 스님의 빠삐용 의자가 떠올랐다. ⓒ 김민수
'새가 떠난 숲은 적막하다'고 했던가! 사람이 떠난 동네는 쓸쓸했다.
대학시절 경기도 수원시 고등동에 있는 농천교회라는 곳에 갔다가 걸었던 그 골목길이 어디쯤 있을 것이라 생각하며 찾았다. 그러나 교회는 그대로인데, 주변은 재개발지구로 선정이 되었는지 텅 비어 있었다.
여기가 그 골목길이었다니!
그곳에 남아 있는 사람은 거의 없는 듯했다. 사람이 떠난 동네, 길고양이가 낯선 방문객을 경계하며 바라보고 있다. 참 쓸쓸하다.
한때는 이 곳에서 꿈을 꾸고 사랑을 하고, 밤이면 온 가족이 모여 들었을 터이다.
재개발, 어째서 재개발이라면 성냥갑을 닮은 아파트 일색이어야할까?
이 곳에 살던 이들은 다시 이곳으로 돌아올 날을 기다리며 어디로 떠난 것일까? 다시 돌아왔을 때, 옛날의 흔적이 조금도 남아 있지 않음에 슬퍼하는 이도 있을 터이다. 덧붙이는 글 | 2011년 11월 10일(목) 필름카메라로 담은 사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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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을 소재로 사진담고 글쓰는 일을 좋아한다. 최근작 <들꽃, 나도 너처럼 피어나고 싶다>가 있으며, 사는 이야기에 관심이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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