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과.
조을영
가을 끝 무렵부터 두툼한 양탄자가 거실에 깔려지면 그 위에 앉아 서툴게 뜨개질을 했는데, 곁에 놓인 나무 상자에서 사과를 하나 집어서 옷에 쓱 닦곤 한입 아삭 베어 물었던 기억도 있네요. 그런데 이상하게 사과에서 석유 냄새가 난다는 생각이 들어, '어째 이 수퍼에서 산 사과는 항상 석유 냄새가 진동을 할까?' 하며 의아해 하며 가족들에게 얘기했지만, 다들 '너, 코가 이상한 거 아니냐?' 하며 핀잔만 줄 뿐이었죠.
하지만 다 커서 그 이유를 알게 됐습니다. 사과는 후숙이 계속 진행되는 과일이기에 보관 장소가 어디냐에 따라 그 장소의 냄새도 함께 흡수한다는 것이죠. 그러니 그때 사과에서 나던 석유냄새는 사과를 석유가 있는 창고에 같이 보관해서 그 냄새가 사과에 흡수된 것이란 걸 말입니다.
하여간 사과는 이 무렵 대표과일이면서 일상의 추억을 많이 담은 과일인 것 같습니다. 게다가 초단기 초간편 다이어트 비법을 가진 과일이기도 하죠. 영양소의 체내 흡수를 빠르게 하도록 도와주고, 체내의 독소를 살균하고 해소시켜주는 작용, 풍부한 식이섬유 덕분에 장운동을 활발하게 해 줘서 변비에도 큰 도움이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