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이국철 회장 구속영장 다시 청구

120억 원대 강제집행 면탈-수십억 원대 배임 혐의 추가

등록 2011.11.14 18:47수정 2011.11.14 18: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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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9월 23일 검찰은 이국철 회장을 소환해 조사했었다. ⓒ 연합뉴스

지난 9월 23일 검찰은 이국철 회장을 소환해 조사했었다. ⓒ 연합뉴스

서울중앙지검 특수3부(심재돈 부장검사)는 14일 이른바 MB(이명박) 정부 실세 스폰서 의혹을 폭로한 이국철 SLS그룹 회장의 구속영장을 다시 청구했다. 지난달 20일 첫 번째 구속영장 청구가 기각된 지 25일 만이다.

 

검찰은 두 번째 구속영장에 120억 원대 강제집행 면탈과 수십억 원대의 배임 혐의를 추가했다. 이 회장이 채무상환을 위한 강제집행을 피하기 위해 계열사인 SP해양의 자산인 120억 원대 선박을 대영로직스에 담보로 제공하고, 또 다른 계열사인 SP로지텍의 자금 수십억 원을 다른 계열사에 지원했다는 것.

 

실제 지난해 6월 SP로지텍이 소유하고 있던 현금 30억 원과 차량 80대가 대영로직스로 넘어갔고, SP해양 소유의120억 원짜리 선박도 대영로직스에 담보로 제공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러한 SLS그룹 계열사들의 자산이 대영로직스로 넘어간 것을 두고 현 정부 실세 로비와 연관돼 있다는 시각이 있다.  

 

지난 2009년 10월 설립된 대영로직스는 처음에는 철강 도·소매업을 하다가 지난해 6월 업종을 차량·선박대여업으로 바꾸었다. SLS그룹 계열사들의 자산이 대영로직스로 넘어가던 때였다. 특히 이 회사를 운영하는 문아무개 대표는 현 정부 실세의 측근으로 알려졌지만, 그의 실체는 베일에 싸여 있다. 

 

검찰의 구속영장 재청구와 관련, 이 회장 변호인단에 참여하고 있는 한 변호사는 "형식논리로 따지면 120억 원대 선박을 담보로 제공한 것을 강제집행 면탈행위로 볼 수 있지만 왜 그렇게 했는지를 따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황아무개 SP해양 대표는 "대영로직스의 문아무개 사장이 SP해양에 투자하기 위해 채권확보 차원에서 120억 원짜리 크레인 선박에 근저당을 설정한 것"이라며 "하지만 투자가 이루어지지 않았는데 근저당이 해소되지 않았을 뿐"이라고 해명했다.

 

황 대표는 "지금이라도 문 사장이 근저당을 말소할 수 있다"며 "검찰조사에서도 '문 사장을 체포하면 모든 것을 알 수 있다'고 진술했다"고 전했다. 

 

앞서 검찰은 지난달 17일 신재민 전 문화체육관광부 차관에게 1억3000여만 원의 뇌물 공여, 900억 원대의 비자금 조성, 12억 달러의 부당한 RG(선수환급) 발급 등의 혐의로 구속영장을 청구한 바 있다.

 

하지만 법원은 "의심의 여지가 있으나 추가수사를 통해 실체적 진실을 더 규명할 필요가 있다"며 검찰의 구속영장 청구를 기각했다.

2011.11.14 18:47 ⓒ 2011 OhmyNews
#이국철 #서울중앙지검 특수3부 #SLS그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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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0년 전남 강진 출생. 조대부고-고려대 국문과. 월간 <사회평론 길>과 <말>거쳐 현재 <오마이뉴스> 기자. 한국인터넷기자상과 한국기자협회 이달의 기자상(2회) 수상. 저서 : <검사와 스폰서><시민을 고소하는 나라><한 조각의 진실><표창원, 보수의 품격><대한민국 진보 어디로 가는가><국세청은 정의로운가><나의 MB 재산 답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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