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시민 국민참여당 대표, 이정희 민주노동당 대표, 심상정 새진보통합연대 공동대표가 21일 저녁 '유시민의 따뜻한 라디오' 공개방송을 마치며 빅뱅의 '붉은 노을'에 맞춰 춤을 추고 있다.
이경태
민노당·참여당·통합연대가 하나가 돼 폭 넓은 통합진보정당을 만들면 이들의 바람이 실현될까.
유 대표는 "tvN의 '끝장토론'에 나갔더니 20~30대 젊은이들이 '진보정당은 반대만 한다'고 생각하더라"며 통합진보정당의 확장 가능성에 대한 의문을 던졌다. 또 "아무리 큰 물고기라도 얕은 물에 갇히거나 물 밖으로 내팽겨지면 힘을 못 쓴다"며 "독자적 교섭단체를 구성하기 위해 어떻게 새로운 모습을 보여줄 것이냐"고 물었다.
심 대표는 지금보더 더욱 폭넓게 진보진영을 묶어내기 위해 각 대표들에게 "발품을 팔 것"을 제안하며 20~30대 청년들과 정치에 신경을 쓸 겨를이 없었던 계층들을 위한 정당이 돼야 한다고 답했다.
그는 "오바마 미 대통령 당선 당시 투표에 한 번도 나서지 않았던 흑인·유색인종들이 대거 투표장으로 나왔다"며 "(통합진보정당은) 그동안 정치로부터 어떤 도움도 받지 못했던 이들에게 희망을 주고 투표장으로 불러 모아야 한다"고 말했다. 특히, 진보신당 탈당 이후 손학규 민주당 대표가 자신에게 '민주통합' 합류를 제안했을 때도 이를 진보정당의 역할로 규정했다고 밝혔다.
심 대표는 또 "진보정당은 나의 욕망을 거세하는 정당처럼 느껴진다"고 했던 30대 커리어우먼의 기고글을 소개하며 "진보정당이 너무 엄숙하고 도덕적인 것처럼, 희생과 헌신을 요구하는 것처럼 인식된 점이 있다, 진보의 열정과 가치·신념은 튼튼히 움켜쥐되, 신나고 발랄하게 통합진보정당을 발전시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대표는 "원래부터 눈이 밝으신 국민들이었지만 이제 진짜 믿을만한 사람이 누군지 쉽게 골라내신다"며 "진심은 통하기 마련이다, 서로 공통의 목표를 향해 자신의 자리도 내어주며 협력하고 믿고 나아가자"고 말했다.
그는 이어, 10·26 재보선 당시 일부 지역을 제외하고 민주당과 야권연대 협상이 결렬됐던 상황을 거론하며 "진보정당이 5~6% 정도의 지지율밖에 없다고 판단하고 연대를 하지 않았다"며 "진보정당의 힘 자체를 끌어올려야 내년 총선의 야권연대를 만들 수 있다"고 강조했다.
유 대표는 당내의 잡음이 발생하지 않도록 스스로 몸을 낮추겠다고 공언했다. 그는 "일단 우리끼리 잘 지내는 것이 중요하다, 합치고 난 뒤 접시 깨지는 소리가 담장 밖으로 나가면 안 된다"며 "제가 통합진보정당의 공동대표가 될 수도 있을 텐데 그렇게 된다면 저는 평당원이라 생각하고 두 분 공동대표를 아주 극진히 모실 생각"이라고 밝혔다.
'춤'으로 마무리 된 진보통합 좌담...소통 과정 이어질 듯2시간여에 걸친 좌담의 마지막은 '춤'이었다. 이정희·유시민·심상정 대표는 빅뱅의 '붉은 노을'과 팝송 써니에 맞춰 몸을 흔들었다. 청중 중 일부는 무대 위에 올라가 대표들과 함께 호흡을 맞췄다. 세 대표는 청중들과 인증샷을 찍으며 방송을 끝냈다.
한편, 참여당은 이날 라디오방송뿐만 아니라 진보통합 세 주체의 대표들이 함께 만나는 자리를 지속적으로 마련할 계획이다. 진보통합을 의결하는 전당원투표의 성사를 위해서다. 오는 24일 저녁 충남 공주에서 민노당과 합동토론회를 협의하는 등 각 지역별로 당원 토론회를 여는 것도 추진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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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년 5월 입사. 사회부·현안이슈팀·기획취재팀·기동팀·정치부를 거쳤습니다. 지금은 서울시의 소식을 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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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희·유시민·심상정, 무대 위에서 춤춘 까닭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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