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루탄 터트린 김선동 "매국...도적행위 참을 수 없다"

"이토히로부미 쏘는 안중근 심정으로"... 한나라당 "최루탄 테러, 책임 묻겠다"

등록 2011.11.22 19:15수정 2011.11.23 00: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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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노동당 김선동 의원이 22일 오후 여당의 한미FTA(자유무역협정) 비준안 강행처리를 저지하기 위해 본회의장 발언대에 올라가 사과탄으로 알려진 최루탄을 의장석에 앉아 있던 정의화 국회부의장 앞에 최루가루를 뿌리고 있다. ⓒ 연합뉴스TV


"제가 잘못한 것이 있다면 다 처벌받겠습니다. 무섭지도 않고 두렵지도 않습니다. 그러나 한미FTA만큼은 국민 여러분 힘으로 다시 무효화시켜주십시오. 막아주십시오."

한나라당의 한미FTA 날치기 처리를 막기 위해 국회 본회의장 의장석에 최루가루를 살포한 김선동 민주노동당 의원이 눈물을 머금고 한미FTA 비준안 무효화를 위한 반대운동을 호소했다. 또 자신이 본회의장에서 비준안을 막기 위해 최루가루를 살포한 것이 잘못이라면 어떤 처벌이라도 달게 받겠다고 밝혔다.

김 의원은 22일 오후 국회 본회의장 앞 로텐더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서민들의 앞날을 가로막고 생존권을 무너뜨리는 희대의 매국적이고 망국적인 협정에 대해 묵과할 수가 없었다"며 "이토히로부미를 쏘는 안중근의 심정이었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이어 그는 "책임져야 할 것은 다 책임지겠다"고 밝혔다.

현재 한나라당은 김선동 의원의 행동을 '테러'로 규정짓고 공격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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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일 국회 본회의에서 정의화 부의장이 한미FTA 비준안 통과를 선언하자 김선동 민주노동당 의원이 의장석을 향해 강력 항의하고 있다. ⓒ 남소연


김기현 한나라당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국회 역사상 유례 없는 폭력사태가 벌어진 것에 대해 참으로 유감스럽게 생각한다"며 "김선동 의원은 회의를 대기하고 있는 170명 가량의 국회의원과 국회부의장이 있는 자리에서 최루탄을 터뜨리는 테러를 했다"고 비난했다. 또 "어떠한 이유로도 용납될 수 없는 일"이라며 "이에 대해 엄중한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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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선동 기자회견 김선동 민주노동당 의원이 22일 오후 한나라당이 한미FTA를 단독 강행처리 한 후 기자회견을 했다. ⓒ 민주노동당 제공


그러나 김 의원은 "무력한 소수 야당으로서 선택할 수 있었던 유일한 일"이라고 해명했다. 그는 "매국적이고 망국적인 저 날치기 도적 행위를 어떻게 참고, 어떻게 두 눈 부릅뜨고 용납하겠나"라며 "더 한 일도 하고 싶다, 한미FTA 비준안을 무효화할 수 있다면 기꺼이 제 목숨도 바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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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루탄 터뜨린 김선동 의원 "폭탄이라도 터뜨리고 싶은 심정" 22일 오후 한나라당의 한미FTA 비준안 기습 날치기 처리를 막기위해 국회 본회의장에 최루탄을 터뜨렸던 김선동 민주노동당 의원이 국회앞에서 열린 규탄집회에서 "국회에서 막지 못해 죄송합니다" "나에게 진짜 폭탄이 있다면 아무 망설임 없이 두려움 없이 한나라당에 폭탄을 터트리고 싶은 심정"이라고 울음을 터뜨리며 발언하고 있다. ⓒ 권우성


김 의원은 이어 "제 나라 제 국민의 생존권을 옭아매는 망국적인 협정문이 대한민국 국회에서 통과되는 일이 없도록 도와달라, 힘을 모아달라"고 호소했다. 


그는 "잘못한 것이 있다면 다 처벌 받겠다, 기꺼이 처벌받겠다"며 "그러나 한미FTA 만큼은 국민 여러분의 힘으로 다시 무효화 시켜달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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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일 한미FTA 비준안이 통과된 직후 국회 본회의장에 최루 가루까지 뿌리며 강력하게 저지했던 김선동 민주노동당 의원(왼쪽 아래)이 망연자실한 표정을 짓고 있다. 오른쪽은 이정희 대표. ⓒ 남소연

#김선동 #최루탄 #한미FT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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