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문교의 다리 높이가 기존 접속도로보다 약 1.5m 정도 높아 사고위험과 도심침수가 우려되고 있다. 사진은 서문교 공사 현장 모습.
김상현
포항시가 국비를 지원받아 건립중인 다리가 기존도로보다 높아 부작용이 우려되고 있다. 다리 연결면과 기존도로가 1.5m 이상 차이를 보이면서 급격한 경사로 인한 침수피해와 폭설에따른 도로마비 등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는 것.
남구 오천읍 용덕리와 원리 사이 냉천을 가로지르는 서문교는 폭 30m, 길이 105m구획정리지구인 원리와 용덕리간 차량 흐름을 원활히 하기 위해 건설되고 있다. 총 예산은 국비와 시비가 각각 40억원씩 80억원이 투입됐다.
문제가 되고 있는 것은 이 다리가 준공을 앞두고 모습을 드러내면서 용덕리 쪽 접속도로와 1.5m 높이의 편차로 교량완공만으로는 차량이 통행 할 수 없는 상황을 맞게 되면서부터다.
평면상으로 해병대 서문 쪽에서 진입하는 차량이 다리를 이용하려면 1.5m를 뛰어올라야 한다는 얘기다. 시청은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다리를 짓고 난 후, 접속도로와 다리의 높낮이 차를 해소하는 공사를 별도로 시공할 방침이라고 했다.
하지만, 높낮이 차를 조정하는 연결 공사를 하더라도 문제는 남는다. 다리 진입과 진출 시 급격한 경사가 생기기 때문이다. 애초 목적대로 서문교가 제 기능을 하려면 오천초등학교 쪽에서 다리로의 좌회전이 필수적이지만 현재로선 급격한 경사 때문에 좌회전도 힘들 것이라는 것이 주민들의 주장이다.
현재 시는 경찰과 좌회전 진입 여부, 경사로 인한 사고 대비 조치 등에 대해 협의하고 있는 상태다.
침수에 대한 우려도 나오고 있다. 손정수 시의원은 "경사로 때문에 비가 많이 오면 도심 침수를 걱정하는 얘기가 주민들 사이에서 나오고 있다.폭설로 말미암은 교통마비도 우려된다"며 "주민들의 우려를 듣고 시에 질의를 했지만 `완공되면 괜찮을 것`이라는 대답만 되풀이했다"고 말했다.
한 시의원은 "80억 원이라는 거금을 들여 새로운 다리를 만들면서 사고우려가 높은 다리를 만든다면 행정에 문제가 있는 것"이라며 "지금은 늦었지만, 담당 부서 간 협의를 통해 이런 우려를 해소하는 방안을 마련했어야 했다"고 전했다.
포항시 관계자는 "용덕리 쪽 지대가 원래 낮은 문제도 있고, 하천법에 따른 냉천의 계획 홍수량과 여유고에 맞춰 다리 높이를 설계하다 보니 어쩔 수 없이 높낮이 차가 생길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다"며 "경사를 조절하는 공사를 통해 차량통행에 불편함이 없도록 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경북매일>에도 실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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