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살된 '노래방 도우미' 추모제 열린다

29일 저녁 창원 상남동 분수광장... 촛불 들고 거리 행진 예정

등록 2011.11.23 18:02수정 2011.11.23 18: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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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환하게 웃고 싶다."

성구매 남성한테 목이 졸려 살해된 노래방 도우미를 기리는 추모촛불문화제가 열린다. '성구매자에 의한 여성피살사건 비상대책위원회'(공동대표 최갑순·조정혜·박정연·신강숙·김인영·차윤재)는 오는 29일 저녁 창원 상남상업지구 분수광장에서 '성구매자에 의한 여성피살사건 촛불추모문화제'를 연다.

성구매자한테 살해 당했던 창원 상남지구 노래방 도우미의 장례미사가 8일 오전 창원 사파공동성당에서 열렸다. ⓒ 윤성효

지난 1일 창원 상남동과 붙어 있는 중앙동의 한 유흥업소에서 일하던 여성(28살)이 성구매자(33살, 구속)에게 목이 졸려 살해되는 사건이 발생했다. 창원지역 여성단체들은 지난 8일 장례를 치렀다.

창원 상남상업지구는 유흥업소 밀집지역으로, 성매매가 성행한다고 알려져 있다. 여성단체들은 그동안 창원시와 경찰에 성매매행위 단속을 촉구했지만 끝내 살인사건까지 발생했다.

비상대책위는 23일 낸 자료를 통해 "추모촛불문화제는 억울하게 목숨을 잃은 피해자의 혼을 달래고, 철저한 수사와 유흥업소들의 불법영업에 대한 근본적인 대책을 촉구하기 위한 것"이라며 "지역 사회에서 성매매를 근절하고 건강한 성문화를 만들어 가는데 많은 시민들이 관심을 가지기 바란다"고 밝혔다.

이들은 "너무 예쁘고 꽃다운 나이의 죽음인지라 안타까움이 더욱 크다. 자신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지속된 고통스러운 삶에서 하루빨리 벗어나고자 발버둥 치는 그녀의 간절함을 이용하여 업주는 성매매를 강요하였고 결국 그녀를 죽음까지 이르게 하였다"고 강조했다.

비상대책위는 "살해 이후 경찰은 그녀를 행려자로 처리, 단순 살해사건으로 빨리 처리하기에만 급급하였고, 그녀의 죽음 뒤에 진짜로 그녀를 죽음으로 몰아갔던 범죄자의 수사 및 처벌에 대해서는 미진하기만 하다"고 밝혔다.


노래방 도우미가 성구매자한테 살해 당하는 사건이 벌어진 가운데, 여성단체들은 대책위원회를 꾸려 창원 상남지구에 죽음을 알리는 ''근조 펼침막'을 내걸어 놓았다. ⓒ 윤성효


또 이들은 "피살된 여성을 추모하고, 철저한 수사를 통해 관련 업소와 업주들에 대한 강력한 처벌, 이러한 죽음이 더 이상 우리사회에서 발생하지 않도록 범사회적인 대책 마련과 이를 촉구하고자 추모촛불문화제를 개최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비상대책위는 경남여성복지상담소․시설협의회, 경남여성단체연합, 여성지원시설전국협의회, 성매매문제해결을 위한 전국연대, 현장상담센터협의회, 천주교마산교구정의평화위원회, 부마민주항쟁기념사업회, 마산YMCA 등 91개 단체로 구성되어 있다.

추모촛불문화제는 묵념·분향·헌화, 사건경과보고, 추도사·추모글 낭독, 추모발언에 이어 장순향 한양대 교수(무용학)가 진혼무를 추고, 추모 노래공연, 추모를 위한 퍼포먼스(진해여성의전화)를 벌인다. 마지막에 참가자들은 촛불을 들고 상남동 유흥지역을 행진한다.
#노래방 도우미 #창원시 상남동 #성매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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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부산경남 취재를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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