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석행 전 민주노총 위원장, 총선 출마 선언

"기존 정당으로는 출마 안 해"... 야권통합 흐름 보며 진로 모색할 듯

등록 2011.11.24 17:05수정 2011.11.24 17: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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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석행 민주노총 전 위원장. 그는 '반이명박' 전선을 위해선 어느 곳이든 달려가겠다는 의지다. ⓒ 한만송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 5기 위원장을 지낸 이석행(52) 인천시 노동특별보좌관(이하 노동특보)이 23일 19대 총선에 출마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이 특보가 인천지역에서 출마를 고려해, 지역 정치계와 시민사회의 상당한 관심을 끌 것으로 보인다.

이 전 위원장은 안희정 충남도지사로부터 정무부시장을 몇 차례 제안받았고, 이를 정중히 거절했다고도 털어놓았다. 당초 인터뷰를 22일에 하기로 약속했는데, 이 특보가 갑자기 안 지사를 만나러 대전에 내려가는 바람에, 인터뷰를 하루 미뤘던 것이다.

그는 22일 저녁에 안 지사와 막걸리를 한잔하며 고향 이야기와 정국 현안 등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고 말했다. 고향 충남 청양에서 인천으로 올라온 지 20년이 넘은 이 특보는 고향보다 제2의 고향인 인천에서 큰일을 도모하고 싶다고 밝혔다.

"감옥 갔다 나왔는데, 안 지사가 정무부시장을 제안했다. 거기는 고향이나, 정중히 사양했다. 그때까지만 해도 정치에 대해 별 생각이 없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나도 어떤 역할을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고, 현재 살고 있는 인천에서 그 일을 도모하고 싶다."

그는 민주노총 위원장 재임 시절 미국산 쇠고기 수입반대 총파업 집회를 주도하고 전국 이랜드 매장 점거투쟁을 116차례 주도한 혐의로 2008년 구속돼 2009년 3월에 '징역 2년, 집행유예 3년'을 선고받고 출소했다.

피선거권이 제한되는 듯했으나, 다행히 대법원2부(주심 이상훈 대법관)에서 지난달 27일 원심을 깨고 사건을 서울중앙지법으로 돌려보냈다. 이에 따라 이 특보의 정치적 행보는 한결 수월해진 상태다.

하지만 이 특보는 내년 총선에서 민주당을 비롯한 기존 정당으로는 출마하지 않겠다는 의사도 밝혔다. 야권통합의 큰 그림이 그려지면, 그 속에서 진로를 모색하겠다는 의사다. '혁신과통합(가칭 시민통합당 창당준비위원회)'을 염두에 둔 것으로 보인다. 다만 이 특보는 현재 민주노동당 당원임은 분명하다고 덧붙였다.


그는 "내가 송영길 시장 특보를 하면서 느낀 것은 노동자들을 위해서 할 일이 참 많다는 것이다. 그리고 내가 무슨 일을 하더라도 나는 노동자일 뿐이라는 것이다. 철학과 사상은 바뀌는 것이 아닌 만큼, 더불어 할 수 있는 일이 있다면 하겠다"고 출마를 결심한 배경을 설명했다.

이 전 위원장은 얼마 전 자신의 삶을 정리한 <아주 평범한 노동자>란 책을 저술해 출판기념회를 열기도 했다. 총선 출마를 염두하고 쓴 것은 아니라고 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재임 시절 구속된 민주노총 위원장은 아마 내가 유일할 것이다. 난 예전부터 '반(反)이명박 전선'을 위해선 다 모여야 한다고 생각해왔다. '혁신과통합'에는 현재까지 참여하지 않고 있다. 다만 '반이명박 전선'을 위해서, 부르면 어디든지 달려가겠다"고 밝혔다.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부평신문(http://bpnews.kr)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덧붙이는 글 이 기사는 부평신문(http://bpnews.kr)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이석행 #민주노총 #인천시 #안희정 #송영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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