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 특보는 이날(23)도 인천시청 후문에서 농성중인 농성장을 찾았다.
한만송
이 노동특보는 먼저 삼화고속 파업사태가 11월 초에 해결될 수도 있었다고 아쉬움을 표했다. 삼화고속 노사는 지난 15일 합의를 통해 17일부터 버스노선을 정상 운행하고 있는데, 이 특보는 노사 협의를 막후에서 조정해냈다.
"송 시장이 나서서 해결하려기에, 내가 해결하겠다며 전권을 위임받아 노사를 만나 들어갔다. 사장은 처음엔 겁을 내거나 부담이 커 보였다. 술자리에서 한 시간 이상 한풀이를 들어주고서야 교섭테이블로 이끌었다. 황일남 민주버스인천지부장과 나대진 지회장 등도 나를 믿고 위임해줬다." 그는 이어 "10월 말 교섭을 통해 삼화고속 파업을 종료할 수 있었으나, 회사가 약속하고 교섭테이블에 나타나지 않았다. '회사가 철이 없으니 우리가 양보하자'고 노조에 이야기했을 정도다. 회사가 잘 몰라, 파업이 2주나 더 지속됐다. 노조도 양보했지만 근무형태 등 얻을 것은 얻었다"고 말했다.
이 노동특보는 많은 시민들에게 불편을 안긴 삼화고속 파업사태를 조기에 해결하지 못한 미안함을 전한 뒤, 노조를 적대하는 노사정책은 실패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삼화고속 파업과 같은 사태를 없애기 위해선 광역버스 노선에 대한 준공영제를 실시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송 시장도 준공영제를 하고 싶어 한다. 시 재정여건이 너무 열악하다. 장기적으로 준공영제를 해야만 피해를 최소화 할 수 있다. 또한 이미 준공영제를 실시하는 시내버스 등에 대한 감사를 통해 서비스 질을 끌어올리는 노력도 필요하다." 한국지엠 비정규직·인천지하철 해고자 문제 등도 해결 송 시장은 이 특보를 임명해 인천지역 주요 노동현안을 하나씩 풀어가고 있다. 이 노동특보는 지난해 말과 올해 초 고공농성으로 사회적 관심을 모았던 한국지엠 해고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복직을 이끌어냈다. 당시에도 송 시장의 위임을 받아 한국지엠 경영진을 직접 만나 노사합의를 견인했다.
또한 최근, 10여년 전에 해고된 인천메트로 노동자 5명 전원을 복직토록 했다. 인천건설노동자들을 인천 아시안게임 경기장 신축 건설 현장에 우선적으로 고용하도록 했다.
이밖에도 시 산하 공공기관 비정규직들의 정규직화를 위해 힘을 쏟고 있다. 이에 대해 이 특보는 "이들에 대한 정규직화를 건의해 거의 될 뻔 했는데, 송 시장 측근이 이를 막아 제대로 추진되지 못해 아쉽다. 좀 더 노력하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힘들어도 난 행복, 평가는 무덤에서"

▲ 이석행 특보는 자신에 대한 시선에 대해 부담을 느끼면서도, 평가는 무덤에 갈때 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만송
이 특보는 충남 청양 출신으로 중학교까지 고향에서 다니다가 요즘 특목고라고 할 수 있는 전북기계공고에 입학했다. 그 뒤 1977년 대동공업(경남 진주)에 입사해 노동자의 삶을 살기 시작했다.
1980년 민주화의 봄으로 노동조합 결성에 참여해 1984년 4대 노조 위원장에 당선됐다. 1995년 전국자동차산업연맹 부위원장을 거쳐 5기 민주노총 위원장을 역임했다. 인천 계양에서 20년째 살고 있다.
노동특보를 맡은 것과 관련, 함께했던 동지들의 시선이 부담스럽지 않느냐는 물음에 "솔직히 곱지 않은 시선이 많았고, 지금도 존재하는 것으로 안다. 내가 죽어 땅에 묻힐 때 평가를 받을 것으로 본다"며 "폼 잡는 것보다 노동자를 위해 하나라도 할 수 있는 일을 하고 싶다. 나는 지금 행복하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이 노동특보는 큰 아이가 학교에서 왕따를 당한 사연을 털어놓기도 했다.
"2000년 초에 수배 중 특진(수배자를 검거할 경우 특별 승진)이 걸려서, 경찰들이 초등학교에 다니는 큰 애 학교에 가서 아이 짝에게 '혹시 아버지 만나러 가면 알려 달라'고 말해, 그 말이 퍼져 큰애가 왕따가 됐다. 다행히 선생님이 잘 살펴줘 아이가 괴로워하다가 자긍심을 가지게 됐다. 아이들에게 참 미안했다."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부평신문(http://bpnews.kr)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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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때문에 딸 왕따 당해, 평가는 무덤서 받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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