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행되지 못한 <부산일보> 30일자 1면 기사
부산일보 노조
부산·울산·경남의 동남권에서 최대 발생 부수로 알려진 <부산일보>가 30일자 신문을 발행하지 못했다. 1988년 노동조합 파업 당시 엿새 동안 발행이 중단된 이후 처음이다.
<부산일보> 사측은 29일 이호진 언론노조 부산일보지부장에게 '면직' 통보했으며, 이정호 편집국장을 징계위에 회부했다. 노조 지부가 지난 17일 "<부산일보> 지분 100%를 갖고 있는 정수장학회의 실질적인 사회환원을 요구"했고, <부산일보>는 다음날 이를 보도했다.
<부산일보>는 이호진 지부장의 해고와 이정호 편집국장의 징계위 회부 등의 내용을 담은 기사를 30일자에 담을 예정이었는데, 사측이 해당 기사를 삭제하지 않으면 신문을 제작하지 못한다고 했던 것이다.
석간인 <부산일보>는 대개 그날 오전 11시경 첫 신문 인쇄에 들어가 신문이 나오기까지 1시간 정도 걸린다. 하지만 <부산일보> 사측은 징계 관련 내용이 신문에 들어가 있다는 사실을 알고 신문 인쇄를 하지 못하도록 했다. 사측은 이날 윤전기 가동을 못하도록 지시했다.
노조 지부 간부들은 29일부터 노동조합 사무실에서 철야농성을 벌여 왔으며, 이날 30일자 신문을 발행하지 못하게 되자 현관에 모여 농성을 벌이기도 했다. 또 조합원들은 사장실로 농성장소를 옮기려고 했지만 사측은 문을 걸어 잠그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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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일보> 30일자 신문 발행 못해... 1988년 이후 처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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