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판기념회에서 김성곤 의원은 도의(道義) 정치를 강조했다. 하지만 그가 말하는 평화의 정치는 뼛속까지 친미인 이 정권에서는 불가능해 보인다. 어느 한쪽이 일방적으로 양보하지 않으면 타협점을 찾을 수 없기 때문이다. 더구나 미국으로부터 대한민국의 경제와 사법주권까지 침해당한다면 이는 그가 주장하는 도의 정치가 아니라 그 할아비라도 힘들다. 그래서 아닌 것은 아니라고 국회의원은 말해야 한다.
또한 말마따나 대다수 국민들이 반대하는 기습 처리된 한미FTA는 반드시 철회되어야 도의정치에도 맞다. 예컨대 정치는 지역민의 밥그릇과 직결되어 있다. 이를 위임받은 이는 그 밥그릇을 지키고 더 나아가 우리 국민의 이익도 대변해야 한다. 이는 국민들이 뽑은 국회의원의 너무나 당연한 역할이다.
이날 정세균 최고의원은 축사를 통해 김성곤 의원과 인연을 강조했다.
정 최고의원은 "김성곤 의원과 15대 국회에 함께 입문해 푸른정치모임을 통해 국민의 눈높이에 맞는 정치를 해 온 바 있다"며 입구에서 시민단체들이 김성곤 의원에 대한 시위를 의식한 발언을 했다.
"이 자리에 들어오면서 보니까 김 의원을 걱정하는 시민단체도 있던데 김 의원은 브랜드 있는 정치인입니다. 대한민국의 정치품격을 높이기 위해 꼭 필요한 사람이기 때문에 여수시민들이 김성곤 의원을 확실히 키워 주십시오."
"문제는 김 의원은 생각이 너무 빠르다는 것입니다. 김대중 대통령이 돌아가시기 전에 한발자국 앞서 가지 말고 국민들의 눈높이에 맞춰 딱 반발자국만 앞서 가라고 하셨습니다. 김 의원이 이런 저런 비판을 맞는 것은 한발자국을 앞서 갔기 때문이 아닌가 싶습니다. 이것은 자기의 이해관계를 떠난 선구자의 모습이라 생각됩니다."
또한 이낙연 전남도당 위원장은 "동영상을 보다가 세상이 참 잘못되었다는 생각을 했다"라며 "싸움한 사람은 사과를 않고 싸움하지 않는 사람은 자기가 3천배를 하면서 사과를 하고 있는 것이 작금의 현상이다"라며 "김성곤 의원은 민주당 정권교체를 위해 없어서는 안 될 분이다"고 말했다.
이낙연 위원장은 "국회의원은 3가지 종류가 있는데 첫째는 정치인 이상의 국회의원이요, 둘째는 딱 정치인인 국회의원, 셋째는 정치인 이하의 국회의원이 있다"라며 "김성곤 의원은 정치인 이상의 국회의원이다"라고 추켜세웠다.
"개인적인 욕망에 위한 의정활동 결코 용납될 수 없다"
한편 이날 김성곤 의원의 출판기념회가 열리기 1시간 전 민주노동당을 비롯해 30여 명의 시민단체 회원들이 한미FTA폐기, 이명박 정권퇴진을 요구하는 집회를 열었다. 이날 연설회에서 출판기념회를 열고 있는 김성곤 의원에게 집중포화가 쏟아졌다.
사회를 맡은 이기봉 전 건설노조 위원장은 "세계박람회를 앞두고 얼마 전 감사결과 고속철도의 안전문제가 심각하게 대두되어 철도노동자들이 안전대책을 세워달라고 요구했지만 관계부처에서는 한마디 대답도 없다"라며 "김성곤 의원이 국회 앞에서 한라나당 국회의원의 건강을 염원하는 108배를 드리는 모습을 TV를 통해 생생하게 지켜봤는데 우리 여수시민들의 안전을 위해 108배를 할 용의는 없는지, 또한 날치기가 뻔히 올 줄 알면서 그날 출판기념회를 열었어야 했는지 솔직하게 밝혀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영복 여수 민노당 위원장은 "지난달 22일 한미FTA 비준이 통과되었는데 한쪽에선 출판기념회를 열었다"라며 "그 상황에서 무슨 여유가 있었는지 묻고 싶다, 합의처리를 하면 통과시켜 줘야 하는 것이 여수시민의 뜻이었냐?"라고 성토했다.
김 위원장은 김 의원을 향해 "개인적인 욕망을 위한 의정활동은 결코 용납될 수 없다"라며 "현재 여수의 여당인 민주당이 출판기념회를 열고 있을 때, 서울에서는 손학규 대표가 한미FTA 집회를 열고 있고 170명의 법관들이 한미FTA는 사법권까지 팔아먹는 매국행위라며 재협상을 요구하고 있다"고 일갈했다. 이어 "김성곤 의원은 여수시민을 속이는'눈 가리고 아웅' 하는 일은 없어야 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어 천중근 민주노총 여수시지부장은 "이 자리는 MB하고 한나라당이 날치기 통과시켰던 한미FTA를 원천 무효시켜 폐기시키는 뜻 깊은 자리"라며 "우리 지역이 자랑하는 지역의 파수꾼인 민주당 여수갑지구당 김 의원의 작태를 볼 것 같으면 참으로 통탄할 일이다"라고 지적했다. 또 "한미FTA 반대한다고 사진 찍고 쑈도 아닌 그런 작태를 벌이면서 이 얼마나 이율배반적인 행태냐"라고 개탄했다.
천 지부장은 "한미FTA는 불공정하고 굴욕적인 조약으로 대한민국의 노동자, 농민, 어민, 소상공인과 서민들이 길거리에 나 앉을 수밖에 없다"라며 "이들에 동조한 의원들은 을사오적의 이완용과 조금도 다를 바 없다"라고 못 박았다.
천 지부장은 "먹으로 쓰는 거짓과 진실을 감추는 거짓을 행하는 국회의원들은 단죄해야 한다"며 "이런 인간을 지역의 어른으로 인정할 수 없고 우리 지역을 대변할 참된 파수꾼을 불쌍히 여기고 한미FTA를 원천무효와 폐기시켜 우리 국민들이 살맛나는 세상을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연사로 나선 정회선 여수환경운동연합 공동대표는 조용하면서도 의미 있는 멘트를 날렸다. 그는 한미FTA에 대하여, 정치인의 자세에 대하여, 김선동 의원에 대하여, 쇠고기 협상에 대하여, 진보정치에 대하여 즉석에서 소신 발언을 날렸다. 그의 소신발언을 듣노라면 다수의 많은 국민들이 왜 한미 FTA에 반대하고 있는지 술술 풀린다.
"저는 한미FTA에 대해 잘은 모릅니다. 한겨레신문에서 운영하는 하나TV를 보니까 우리나라 국회의원 중에서 1500쪽에 달하는 FTA 내용을 다 읽어본 분들은 몇 분 없을 것이란 얘기를 하더라, 한마디로 말하면 국회의원들은 한미FTA 내용을 잘 알지도 못하면서 찬성·반대논리를 펴고 있다는 겁니다.
대한민국 국민들 대다수인 거의 모두가 통상관료를 제외하고는 그 내용을 잘 모르고 있다는 겁니다. 저도 당연히 모릅니다. 제가 그동안 접한 자료를 보면서 제가 느낀 생각을 말씀드립니다. 처음에는 한미FTA는 싫어도 어쩔 수 없이 해야 하는 것 아니냐 그렇게 생각했습니다. 세계화, 국제화, 개방화를 얘기하면서 한국만 독불장군으로 살 수 없지 않냐? 또 어떤 사기꾼의 말처럼 조선시대 쇄국정책을 써가지고 되겠느냐? 그런 생각도 해봤습니다.
그런데 최근 나름 여러 자료를 읽어본 결과 한미FTA는 전혀 필요가 없는 행위였다는 것을 느끼게 되었습니다. 들리는 바에 의하면 우리나라는 현재 대외무역 의존도가 80%가 넘는 다는 설이 있다, 그 말은 결국 무엇을 말하겠습니까? 우리는 더 이상 개방을 할래야 할 것조차 없이 대외무역에 개방되어 있다는 겁니다.
그런데 그 상태에서도 가장 위험한 미국과 한미FTA를 하려고 비준을 했습니다. 우리 경제를 좌지우지하는 대기업이 몇 개 안되지요. 대기업 의존도가 높은 우리나라에서 대기업 몇 개가 잘못되면 우리 경제는 송두리째 뿌리가 뽑혀 망해 간다는 것입니다. 경제학자들은 내수시장을 건전화시켜야 우리 기술로 시장을 꾸려 나가야 하고 우리 힘으로 뭔가 할 수 있는 힘을 키워야 한다는 것입니다. 한미FTA는 정말 필요 없다는 뜻입니다.
그리고 미국과 FTA를 체결한 나라들은 미국과 유사한 힘을 가진 나라와 선진국이나 큰 경제규모를 가진 나라는 거의 없다, 대부분 미국의 영향력 아래에 있는 작은 나라들 밖에 없다고 합니다. 가장 가까운 일본이 FTA체결했나? 그 좋은 것을 왜 일본이 한국에게 넘겨주고 지금까지도 머뭇거리고 있느냐는 것이죠.
저는 그래서 FTA는 정말 문제가 큰 것이고 어떠한 방법을 써서라도 이 문제를 해결하지 않겠는가라고 생각합니다. 또 그 부분에 있어 자존심마저 상합니다. 왜 한국의 관리들이 한국의 이익을 위해서가 아니라 미국의 이익을 위해 일하냐는 것입니다. 폭로 내용을 보니까 김현종 통상교섭본부장이 미국의 이익을 위해서 죽도록 싸웠다라고 했다, 도대체 한국의 녹을 먹고사는 한국의 무역협정관리 책임자가 미국의 이익을 위해 싸운다고 말한다면 도대체 우리나라는 어떤 나라입니까? 우리가 미국의 일개 줍니까? 이런 문제는 정말 심각한 상황이라 본다, 또 미국은 협정 후에 사인한 상태에서 비준에 이르기까지 4년 반을 머뭇거렸습니다. 그리고 재협상, 재재협상을 해가면서 그 내용을 자국에 유리하도록 고치려고 했습니다. 근데 우리는 미국의회에서 통과시키자마자 불과 한 두 달 만에 통과시켜야할 이유가 뭐가 있습니까?
미국이 4년 반 점검하고 준비했다면 우리 같은 경우는 10년 정도는 준비하고 정독을 해야 하지 않나? 그런데 미국이 끝나자마자 하는 것을 두고 볼 때 왜 우리는 이렇게 자존심을 지킬 수 없는 나라에 살아야 하는 것이냐? 적어도 소국이지만 나름대로 역사와 전통이 있는 나라의 사람으로 국민들은 적절한 자존심을 지키고 살고 싶다 이겁니다.
쇠고기 협정도 마찬가지입니다. 우리가 내일모래 하루아침에 광우병 환자가 되어 죽는 것을 염려해 국민들이 흥분한 것이 아니었다, 왜 우리나라의 대통령이 우리 국민의 대표가 미국의 쇠고기 판촉사람으로 활동하냐? 자존심에 대한 분노였다, 정말 이 정권 한나라당 뿐 아니라 정치활동하고 있는 모든 정치인들은 국민의 자존심과 상처를 보듬어 줄지 알아야 합니다.
김선동 의원 최루탄 사건 "할 만한 일 했다"
국회 비준과정에서 나온 김선동 의원 이야기가 있습니다. 김선동 의원 비난하는 분도 있고 국회 안에서 테러가 벌어졌다라고 표현하는 분도 있는데 저의 솔직한 심정은 그렇습니다. 일반 시민들은 자신들의 주장을 관철하기 위해 집결했을 때 부지기수로 최루탄 맞고 물대포 맞고 그렇게 살아가고 있습니다. 그게 생각 있는 사람들의 일상이고 다반사가 되어 있는데 왜 국회의원들은 필요 없는 분위기에 반하는 FTA로 날치기 통과시키면서 까지 최루탄 가루 하나도 안 맞아야 하는 겁니다.
국회의원도 국민의 한 사람입니다. 당연히 국민의 다반사가 최루탄 맞고 산다면 국회 안에서도 다반사로 최루탄이 터져야 한다고 저는 보는 것입니다. 국회의원이 국민과 생활을 같이 해야 하는 것이죠. 국회의원이 존엄한 대접을 받으려면 존엄한 행동과 존엄한 생각, 존엄한 태도를 갖춰야 할 것입니다. 국민들이 요구하는 사항을 외면하고 날치기로 의안을 통과시키면서 자기들 이익을 고집하는 국회가 어떻게 존엄성을 보장받을 수 있겠습니까? 저는 김선동 의원이 할 만한일 했다고 말하고 싶습니다. 김선동 의원 징계하겠다고 말하는데 그 자신들부터 돌아봐야 할 것입니다.
또한 도의정치를 주장하는 김성곤 의원님께서 여수시민들에게 부끄럽게 않게 필요한 조치를 취하시는 게 좋겠다고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 여러 가지로 의정활동에 고생이 많으시고 또한 저희들이 모르는 뜻도 있을 것이라 생각합니다마는 저희 민초들은 깊은 속뜻을 헤아릴 수 있는 힘이 없습니다. 지금 심정이 복잡하나 국민들 모두가 뜻을 모아서 그 힘을 키워나가면 이 문제 해결할 수 있을 것이라 봅니다.
이정희 의원이 그러더군요. 전보정당이 집권하면 일차적으로 한미FTA 협정 폐기하겠다고 이야기 했다, 아마 그날이 빨리 왔으면 좋겠습니다. 오늘 정말 뼛속까지 추위가 느껴집니다. 위키 리스크 폭로내용을 보면 이명박 경우 뼛속까지 친미로 무장되어 있다고 하는데 국익을 위해 존재하는 정부인만큼 대한민국의 국익에 반하는 이명박 정부는 하루 빨리 물러나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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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가 하고 싶은 일을 남에게 말해도 좋다. 단 그것을 행동으로 보여라!" 어릴적 몰래 본 형님의 일기장, 늘 그맘 변치않고 살렵니다. <3월 뉴스게릴라상> <아버지 우수상> <2012 총선.대선 특별취재팀> <찜!e시민기자> <2월 22일상> <세월호 보도 - 6.4지방선거 보도 특별상> 거북선 보도 <특종상> 명예의 전당 으뜸상 ☞「납북어부의 아들」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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