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베트인들과 뗄 수 없는 야크는 죽어서도 뼈로 남아 티베트인들의 염원을 함께 기도한다.
오상용
순례자들이 머물다 가는 작은 마을 다르첸을 출발하여 카일라스로 향했다. 길 양쪽으로 카일라스를 바라보고 쌓은 돌탑 위로 입을 벌리고 있는 야크 뼈가 나의 눈을 사로잡는다. 티베트인들에게 야크는 가족과 같은 동물이다. 먹을 것이 없는 고산 지역에서 우유는 물론 털과 가죽을 제공하고, 보리밭을 일구는 노동력을 제공한다.
야크의 배설물을 말려 땔감으로 사용하는 것은 물론 잘 말려진 야크 배설물은 집 외관 벽을 쌓는데도 이용한다. 동물로 태어나 죽을 때까지 사람에게 많은 것을 주고 간 야크. 죽어서도 사람을 대신해 카일라스를 보며 티베트인들의 염원을 대신 기도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