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1월 29일, 성동청소년수련관에서 서울특별시청소년수련시설협회가 주최한 청소년지도사 연수에 김민석 전 민주당 최고위원이 강의하고 있다.
이영일
청소년지도사들이 주로 종사하는 청소년수련관은 지역마다 조금씩 편차가 있지만 매년 15~20% 미만의 지자체 보조금을 받는다. 정부나 지자체에서 공익시설인 청소년수련관을 짓고 청소년전문단체에 운영을 맡기고선 이후엔 알아서 돈을 벌어 유지하라는 셈이다. 이러다 보니 청소년을 위해 존재하는 청소년수련관이 수련관 유지는 둘째치고 생계를 유지하기 위해 성인을 대상으로 생활체육 프로그램이나 강좌에 집중할 수밖에 없다. 회비까지 조례로 묶아놓아 값싼 스포츠센터화로 전락하고 있는 실정이다. 한 인간의 생애주기에서 어쩌면 가장 열정이 끓어올라 주체하기 어렵고 복잡한 청소년들을 상대하는 이들에게 주어지는 처우는 싸구려 학원 강사 수준이다. 청소년지도사가 아무리 신념으로 일하는 직업이라지만 청소년지도사에 대한 사회적 무성의는 그 도를 넘고 있음은 주지의 사실이다.
우리 청소년들은 과도한 입시체제에서 그들은 꿈과 희망이 무엇인지도 모른 채 솟아오르는 욕구와 정열을 꾸역꾸역 눌러가며 성공을 위해 경쟁하고 있다. 이들에게 샘물같은 촉촉함과 세상을 향해 가슴을 필 수 있는 용기와 희망을 주고 있는 청소년지도사들이 용기와 희망을 잃어간다면 사회적으로도 큰 손실이 아닐 수 없다.
청소년지도사 자격증이 있어도 그만, 없어도 그만인 것으로 전락하지 않도록 그들의 처우와 인식 개선을 위해 이제는 정부가 나서야 한다. 총선을 앞둔 정치인들도 마찬가지다. 청소년들은 표가 되지 않는다고, 청소년지도사들을 하급 기술자라고 치부하는 관료들은 이제 우리 미래를 위해 청소(淸掃)되어야 할 가짜 청소년지도자다. 이제 청소년지도사에 대한 사회적 관심과 지원에 대한 논의가 필요할 때이다.
저작권자(c) 오마이뉴스(시민기자),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오탈자 신고
학부와 대학원에서 모두 NGO정책을 전공했다. 문화일보 대학생 기자로 활동했고 시민의신문에서 기자 교육을 받았다. 이후 한겨레 전문필진과 보도통신사 뉴스와이어의 전문칼럼위원등으로 필력을 펼쳤다. 지금은 오마이뉴스와 시민사회신문, 인터넷저널을 비롯, 각종 온오프라인 언론매체에서 NGO와 청소년분야 기사 및 칼럼을 주로 써오고 있다.
기사를 스크랩했습니다.
스크랩 페이지로 이동 하시겠습니까?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