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호진 언론노조 부산일보지부장.
권우성
이어 이 위원장은 <부산일보> 노조가 중앙선거관리위원회로부터 정보공개 신청을 통해 받은 정수재단 관계자들의 박근혜 의원 정치후원금 내역(2005년~2010년)을 공개했다. 자료에 따르면, 최필립 이사장은 18대 총선이 치러졌던 지난 2008년 본인과 부인, 아들, 딸 등 전 가족 5명 명의로 개인 정치후원금 최대한도인 500만 원씩 총 2500만 원을 후원했다. 최 이사장은 2010년에도 500만 원을 박 의원에게 기부했다.
이뿐만이 아니다. 정수재단 사무처장, 정수재단 동창회 '상청회' 회장도 각각 500만 원씩을 지난 2008년 박 의원에게 후원한 것으로 나타났다. 2008년과 2010년, 총 4000만 원의 정치 후원금이 정수재단 관계자들로부터 박근혜 의원에게 흘러간 것이다.
이에 대해 이 위원장은 "이 돈의 출처가 무엇이었는지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장학사업을 하는 공익법인의 이사장이라는 공인의 입장에서 순수하게 개인 돈을 기부한 것인지, 아니면 정수재단의 돈을 자신과 가족들의 명의를 빌어 개인 후원 형식으로 합법을 가장해 건넨 정치자금인지 밝혀야 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 <부산일보> 노조 측의 주장이다.
이 위원장은 "만일 1년에 3500만 원에 이르는 정치자금이 정수재단으로부터 박근혜 전 대표에게 합법적인 틀을 가장해 흘러들어갔다면 그 돈의 출처를 밝히기 위해 관할 교육당국의 정수재단에 대한 엄정한 회계감사도 필요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합법적으로 드러난 것만 이 정도라면 드러나지 않은 정치자금이 있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으며, 그 규모가 얼마나 될지도 알 수 없다"면서 "박 전 대표와 아무런 관계가 없다면 왜 이사장과 그 가족, 사무국장이 개인 한도를 꽉꽉 채워가며 정치후원금을 냈겠는가"라고 반문했다.
전국언론노동조합은 오는 16일 언론노조 전 지부장들이 부산에 내려가 부산일보 지부의 투쟁을 격려하는 등 부산일보의 '편집권 독립' 문제에 적극 연대하겠다는 계획이다.
이강택 언론노조 위원장은 "박근혜 전 대표는 최근 <부산일보> 사태에 대해 자신은 이사장직에서 물러났기 때문에 자신과는 무관한 일이라고 발뺌을 하고 있지만, 박 전 대표인 '아바타'인 최필립 이사장이 윤전기를 세우고 해고를 남발하는 야만적인 행위를 저지르는 배경은 박근혜 전 대표의 뜻에 부합하기 때문"이라면서 "명백히 '장물'인 정수 장학회를 사회에 환원하고, 자신의 '아바타'를 <부산일보>에서 치우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호진 위원장은 "오늘 기자회견 이후에도 박 전 대표가 의미 있는 반응을 보이지 않는다면 박 전 대표와 정수재단의 관계를 보여주는 내용을 추가로 공개하겠다"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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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수재단 관계자들, 박근혜에 4000만 원 기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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