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석면 들판과 소백산백
이상기
아침 기온이 상당히 낮다. 영하 9도까지 내려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 '산내들내 길 찾아' 팀은 부석사로 향한다. 이번 걷기의 목표는 소백산 자락길 제11, 12구간이다. 부석면 북지리 부석사 앞에서 시작, 순흥면 배점리 삼괴정에서 끝난다. 이 길은 과수원길, 올망길, 수변길, 도란길, 서낭당길, 배점길로 나눠진다. 배점길을 제외하면 모두 정겨운 우리말로 자락길의 특성을 잘 말해주고 있다. 물가로 올망졸망 연결되는 과수원길을 따라 도란도란 이야기하다 보면 서낭당을 지나 배점마을까지 가게 된다.
부석사 주차장에는 이른 아침이라 차와 사람을 찾아볼 수 없다. 우리는 간단히 준비운동을 하고 자락길 탐사를 시작한다. 우선 북지리 갓띠를 지나 임곡리의 중심마을인 숲실까지 갈 계획이다. 나는 잠시 봉황산으로 눈을 돌려 부석사 쪽을 바라본다. 부석사가 숲속에 자리 잡고 있어 그 모습을 볼 수는 없다. 다시 눈을 서남쪽으로 돌린다. 부석, 단산, 순흥으로 이어지는 장쾌한 소백의 능선이 웅장하게 펼쳐진다. 국망봉과 비로봉 정상에는 하얀 눈이 덮여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