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칠십년대 남이섬의 흔적을 보여주는 유산
이상기
그 옛날에는 가평쪽 가장 가까운 곳에 나루를 만들어 보트를 타고 들어왔던 것 같은데, 이제는 제대로 된 여객선이 운행을 하고 있다. 또 당시에는 남이섬 안에도 특별한 것이 없었다. 당시 수종(樹種)은 기억나지 않지만, 그때도 가로수길 형태로 나무가 심어져 있었다. 그것이 아마 지금의 잣나무길, 은행나무길, 메타세콰이어길이 된 것 같다. 그때 남이섬은 경춘관광개발(주) 남이섬관리사무소에서 운영하는 종합휴양지였다. 그러고 보니 예나 지금이나 종합휴양지라는 개념은 같다.
당시는 남이섬에서 텐트를 치고 버너로 밥을 해먹던 기억이 난다. 소위 캠핑이라는 것이 유행하기 시작해서 해변이나 강변에 텐트 치고 통기타 치며 노는 것이 하나의 로망이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그 로망에 빠지고 술에 취해, 나가는 보트를 놓치고 하룻밤 더 묵기도 했으니, 그게 바로 추억이고 객기이기도 했다. 그러니까 남이섬은 땅콩이나 심던 모래밭이었지만, 70년대 유원지를 조성해서 사람들을 불러 모으더니, 이제는 어엿한 남이나라 공화국으로 변화되었다.
여객선을 타고 섬으로 들어가는 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