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틴 총리 "선거 재검토, 있을 수 없는 일"

야권과 시민들의 선거 재검토 요구 거부... 시위 확대 전망

등록 2011.12.28 08:06수정 2011.12.28 08: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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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거조작에 항의하는 러시아 시민들의 반정부 시위를 보도하는 영국 BBC ⓒ BBC

선거조작에 항의하는 러시아 시민들의 반정부 시위를 보도하는 영국 BBC ⓒ BBC

 

러시아 전역으로 번지고 있는 부정선거 항의 시위에도 블라디미르 푸틴 총리가 선거 재검토는 없을 것이라고 못박았다.

 

AP, BBC 등 주요 외신들은 28일(한국시가) "'푸틴이 총선 결과에 대한 재검토나 무효화는  절대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밝히면서 야권과 일부 시민들의 요구를 거부했다"고 보도했다.  

 

푸틴은 "총선은 이미 끝났고 국가두마(하원) 의원들이 모두 활동을 시작했다"며 "만약 선거 결과에 문제가 있다면 법원 제소를 통해 법적으로 해결하면 될 것"이라고 야권이 주장을 반박했다.

 

푸틴이 이끄는 집권당 '통합러시아당'은 지난 4일 치러진 총선에서 과반 이상의 의석을 확보하며 승리했지만 대리 투표를 통해 선거 결과를 조작했다는 의혹에 시달리고 있다. 대선 출마를 앞두고 있는 푸틴으로서는 곤혹스러울 수밖에 없다.

 

푸틴에 반대하는 야권 인사들과 시민들이 선거 무효를 주장하며 시위를 벌이기 시작했고 수만 명의 사람들이 거리로 뛰쳐나와 소비에트연방 붕괴 이후 가장 큰 규모의 시위로 번지고 있다.

 

미하일 고르바초프 전 대통령도 최근 언론 인터뷰를 통해 "푸틴은 대통령 두 번과 총리 한 번 등 세 번의 임기를 채웠으면 충분하다"며 "시민들의 요구에 귀를 기울여 즉각 정계를 떠나라"고 요구하고 나섰다.

 

하지만 푸틴은 선거 결과 재검토나 무효를 여전히 강력하게 거부하며 내년 대선부터 투표소에 웹 카메라를 설치하고 투표함을 내부가 들여다 보이는 투명한 소재로 만들자는 등 소극적인 대책들을 내놓고 있어 시위대와의 충돌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푸틴은 내년 3월 열리는 대선에 후보로 등록하면서 러시아 대통령으로서 세 번째 임기를 노리고 있다. 

2011.12.28 08:06 ⓒ 2011 OhmyNews
#러시아 총선 #블라디미르 푸틴 #미하일 고르바초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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