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체절명 위기...박근혜 흔들면 이적행위"

'내홍' 한나라당, 정권실세 용퇴 둘러싸고 의총 끝장토론

등록 2012.01.02 13:15수정 2012.01.02 17:26
0
원고료로 응원
[기사 보강: 2일 오후 3시 10분]
 
a  2일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한나라당 비상대책위 회의에 박근혜 위원장과 김종인, 이상돈 위원이 참석하고 있다. 박 위원장은 "비대위 활동 1주일 밖에 되지 않았지만, 그동안 많은 변화를 만들고 계신 비대위원께 감사드린다"며 "초심을 잃지 말고 앞으로도 쇄신 작업에 박차를 가해주시길 당부드린다"고 말했다.

2일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한나라당 비상대책위 회의에 박근혜 위원장과 김종인, 이상돈 위원이 참석하고 있다. 박 위원장은 "비대위 활동 1주일 밖에 되지 않았지만, 그동안 많은 변화를 만들고 계신 비대위원께 감사드린다"며 "초심을 잃지 말고 앞으로도 쇄신 작업에 박차를 가해주시길 당부드린다"고 말했다. ⓒ 남소연

2일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한나라당 비상대책위 회의에 박근혜 위원장과 김종인, 이상돈 위원이 참석하고 있다. 박 위원장은 "비대위 활동 1주일 밖에 되지 않았지만, 그동안 많은 변화를 만들고 계신 비대위원께 감사드린다"며 "초심을 잃지 말고 앞으로도 쇄신 작업에 박차를 가해주시길 당부드린다"고 말했다. ⓒ 남소연

'정권 실세 용퇴론'을 둘러싸고 당내 갈등이 격화되는 가운데 한나라당이 오는 9일 의원총회를 열어 당 소속 의원들과 비상대책위원 간의 토론을 가질 예정이다.

 

황영철 대변인은 2일 비대위 전체회의 결과 브리핑에서 "비대위원들이 9일 의원총회에 참석해 의원들과 현안을 논의할 계획이다, 비대위원-의원들의 연석회의가 열린다고 보면 된다"며 "(비대위원들과 대화할 필요성에 대해) 의원들이 얘기했고 황우여 원내대표가 이를 받아들인 것"이라고 말했다.

 

비대위원-의원 연석회의에서 논의할 주요 안건은 아직 미정이다. 그러나 김종인·이상돈 비대위원 등이 제기한 '정권 실세 용퇴론'이 핵심 이슈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이미 인적쇄신 당사자로 꼽힌 친이계는 집단 대응에 나섰다. 권성동·권택기·장제원·조해진 의원 등은 지난달 31일 의원총회에서 김종인·이상돈 비대위원의 사퇴를 공식 요구한 바 있다.

 

김종인 "비대위 상대로 싸우려 하나... 1월 말 쇄신 안 되면 사퇴"

 

사퇴 요구를 받고 있는 비대위원들은 '맞불 대응' 중이다. 특히, 김종인 비대위원은 이날 CBS <김현정의 뉴스쇼>와 인터뷰에서 1월 말까지 인적쇄신이 되지 않는다면 비대위원직을 사퇴할 수 있다는 의사까지 밝혔다.

 

그는 "빠른 시일 내 인적쇄신을 하지 않으면 '비대위가 무엇 때문에 하느냐'에 대한 의미가 상실될 것"이라며 "1월 말까지 상황을 보면 변화가 되는지 안 되는지 대략 판단할 수 있다. (그 때까지) 안 되면 '안 되는 집단에서 더 이상 시간 끌고 갈 필요가 있느냐'는 생각을 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 "1월 말까지 인적쇄신이 되지 않으면 사퇴를 할 수도 있느냐"는 사회자의 질문에도 "경우에 따라서는 그럴 수도 있다"고 답했다.

 

아울러, "(인적쇄신 대상을) 누구라고 말할 생각은 없지만 일반적으로 국민이 볼 때 '이런 사람은 사라졌으면 좋겠다'는 사람이 있다"며 "제 기능을 못했으면 친이계나, 친박계나 관계 없다"고 강조했다.

 

김 비대위원은 이날 비대위 전체회의에서도 "(당 소속 의원들이) 비대위원을 공격하는 발언 등이 보도되고 있는데 솔직히 무슨 정당(의원)이 비대위를 상대로 싸우려고 하나"라며 "가만히 보니 이해관계에 얽혀서 그런 것 같다, 비대위원을 흠집내 자기네 입장을 정리한다고 하면 엄청난 오산"이라고 강조했다.

 

또 "음력 설 전에 비대위가 처음 출범했을 때 생각대로 의견을 정리해야 하지 않겠나"라며 비대위의 정치·공천개혁 분과위원장을 맡은 이상돈 비대위원을 향해 "위축되지 말고 과감히 진행해달라"라고 주문했다.

 

박근혜 비대위원장도 비대위원들의 손을 들어줬다. 박 위원장은 김 비대위원의 발언에 대해 "우리 당이 얼마나 부족한 점이 많았으면 비대위까지 왔겠나"라며 "한나라당이 정치적으로, 정책적으로 쇄신의 성과물을 하나하나 내놓아야 한다, 주어진 시간이 얼마 없다"고 답했다.

 

박 위원장은 이날 모두발언에서도 "무엇보다 초심을 잃지 않는 게 중요하다, 비대위를 처음 시작하면서 갖고 있던 초심과 목표를 다시금 새기면서 그대로 노력해나간다면 우리는 반드시 해낼 수 있다고 믿는다"며 "국민의 눈높이와 상식이란 입장에서 앞으로도 쇄신 작업에 박차를 가해달라"고 당부했다.

 

'쇄신파'의 정두언 의원도 이날 트위터(@doorun)를 통해 비대위의 인적쇄신론에 힘을 보탰다. 정 의원은 "박근혜 비대위는 한나라당이 처한 절체절명의 위기 끝자락에서 탄생한, 그야말로 비상기구"라며 "이 체제에 대한 생산적인 비판은 몰라도, 부당한 기득권을 고수하기 (위한) 박 체제 흔들기는 해당해위나 이적행위가 될 수 있다고 본다"고 주장했다.

 

장제원 "김종인·이상돈 사퇴 안하면 다른 비대위원 비리 폭로할 것"

 

한편, 인적쇄신 대상으로 지목된 친이계 의원들은 김종인·이상돈 비대위원에 대한 압박 수위를 더욱 높이고 있다.

 

친이계 장제원 의원은 이날 <연합뉴스>와 한 전화통화에서 "두 비대위원이 사퇴하지 않으면 비대위를 인정할 수 없다는 생각까지 하고 있고 이 부분에 대해 많은 의원들이 뜻을 같이 하고 있다"며 "두 비대위원이 사퇴하지 않으면 다른 비대위원 2명 정도의 비리를 추가 폭로할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또 "의원들이 많이 참석할 수 있는 날을 잡아 의총 소집 요구서를 황우여 원내대표에게 제출하고 의총이 늦어지면 뜻을 같이 하는 의원들이 대규모 회동 이후 집단 성명을 발표할 수도 있다"며 "지난달 31일 의총에서 사퇴 요구를 공식화했는데도 뭉개고 가는 것은 납득이 안 된다"고 강조했다.

2012.01.02 13:15 ⓒ 2012 OhmyNews
#박근혜 #김종인 #비상대책위 #인적쇄신 #친이계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2007년 5월 입사. 사회부(2007~2009.11)·현안이슈팀(2016.1~2016.6)·기획취재팀(2017.1~2017.6)·기동팀(2017.11~2018.5)·정치부(2009.12~2014.12, 2016.7~2016.12, 2017.6~2017.11, 2018.5~2024.6) 활동.


AD

AD

AD

인기기사

  1. 1 옥수수 쪄서 냉동 보관할 때, 젓가락을 준비하세요 옥수수 쪄서 냉동 보관할 때, 젓가락을 준비하세요
  2. 2 새벽 3시 김건희 "정경심 구속 지시한 게 문통입니다" 새벽 3시 김건희 "정경심 구속 지시한 게 문통입니다"
  3. 3 조르고 청해도 김민기가 '아침이슬' 부르지 않은 이유 조르고 청해도 김민기가 '아침이슬' 부르지 않은 이유
  4. 4 3.1점짜리 한국사 문제... 교사가 봐도 민망하다 3.1점짜리 한국사 문제... 교사가 봐도 민망하다
  5. 5 버스도, 밥도 공짜... 월 천만 원 수익 내는 마을의 비결 버스도, 밥도 공짜... 월 천만 원 수익 내는 마을의 비결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