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공화당 대선후보 첫 경선 '미트 롬니 승리'

역사상 유례없는 초 접전...2위 릭 샌토럼과 불과 8표차로 승리

등록 2012.01.04 18:27수정 2012.01.04 18: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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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일(현지시각)  아이오와주에서 치러진 미국 공화당 대통령 후보 경선에서 역사상 보기 힘든 초 접전을 펼친 끝에  미트 롬니 전 메사추세즈 주지사가 릭 샌토롬 전 펜실베이니아 주지사를 물리쳤다.

당초 출구조사 결과, 미트 롬니는 론 폴 텍사스 하원의원과의 접전을 벌일 것이라고 예상됏다. 하지만 예상을 뒤엎고 미트 롬니는 릭 샌토롬 전 주지사와 접전은 거듭한 끝에 코커스 사상 유례가 없는 8표 차이로 승리를 거뒀다.

또한 불과 2~3주전만 하더라도 한 자리수 지지율에 머물렀던 릭 센토럼 전 주지사도 24.5%에 달하는 지지를 획득해 이변을 연출했다. 이로써 다시 한번 언론의 주목을 받고 있다. 그 때문에 아직도 지지 후보를 정하지 못한 다른 주 공화당 지지자들에게 적지 않은 영향을 끼칠 것으로 점쳐진다.

선거 결과가 보여주듯 이번 아이오와주 코커스 승자는 미트 롬니 와 릭 샌토럼 두 후보라고 볼 수 있다. 4년 전 마이크 허커비 전 아칸소 주지사에게 패한 후 대선 도전의 꿈을 접어야 했던 롬니로서는 다시 한번 대선 도전을 향한 첫 단계를 성공적으로 마친 것이다.

미트 롬니는 승리 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론 폴, 릭 샌토럼 3명 모두가 승리자"라고 추겨 세운 뒤 "낡고 위험한 발상을 버리고 헌법을 준수해야 한다"라고 말했다고 CNN이 전했다.

공화당 후보 경선 일정은 3일 아이오와주를 시작으로 7일 뉴햄프셔, 21일 사우스 캐롤아이나, 31일 플로리다 등으로 이어질 예정이다. 여론조사 결과 현재 미트 롬니 와 깅그리치 전 하원의장이 1, 2위를 다투고 있으나 이번 아이오와 경선의 승리로 미트 롬니 대세론이 더욱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특히 다음주 열리는 뉴 햄프셔 프라이머리에서는 지난 대선 공화당 후보였던 존 메케인 상원의원이 40%가 넘는 지지를 받고 있는 미트 롬니 후보를 지지하기로 했다고 밝혀(<뉴욕타임스> 보도 참고) 미트 롬니의 승리가 예상되고 있다.


올해 11월 6일에 실시되는 미국 대통령 선거의 공화당 후보는 이번 경선을 시작으로 50개주의 경선을 거친 후 8월말 플로리다 탬파에서 열리는 전당대회에서 공식 후보를 확정하게 된다. 민주당 후보는 별다른 이변이 없는 한 9월 초 노스캐롤라이나주 샬롯에서 열리는 전당 대회에서 오바마 대통령이 공식 선출될 것으로 보인다.

일각에서는 공화당으로서는 여러 후보가 난립하고, 강력한 대항마가 없는 관계로 전당대회까지 안개속에서 후보 경선을 이어갈 것이란 전망도 있다. 하지만 점차 오바마 대통령에 이길 수 있는 단일 후보를 빨리 확정 지어 정권교체를 이뤄야 한다는 당위론이 힘을 얻고 있기 때문에, 이르면 3월 6일 미국 10개주에서 동시에 치러지는 이른바 '슈퍼 화요일'의 결과가 나오는데로 실질적인 대선 후보가 정해질 가능성이 더욱 커지고 있다.


한편 민주당 후보로 확실시 되는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 역시 하와이에서의 휴가를 마치고, 백악관으로 돌아옴과 동시에 재선거 캠페인 캠프를 가동하고 전국 투어를 계획하는 등 본격적인 선거운동에 돌입했다.

현재 증가하는 연방 재정적자와 유가 상승 등 실물경제 위기를 안고 있는 미국으로서는 내년 1월 20일 백악관의 주인 자리를 차지하기 위한 민주당과 공화당의 본격적인 정책 및 정치 대결의 신호탄이 올려졌다고 볼 수 있다.

오바마 대통령은 취임 초기 한때 지지율이 70%를 넘는 등 인기를 누렸으나 계속되는 경기침체로 인해 한때 40% 밑으로 추락하기도 했다. 현재는 50% 전후의 지지율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각 여론조사기관들은 밝히고 있다.

다소 중도 성향으로 분류되기도 하는 미트 롬니는 민주당이 지지하는 '드림 법안'(불체자 자녀에게 합법적 시민권부여할 수 있는 법안)에 분명한 반대 의사를 표시하는 등 최근 들어 더욱 보수주의의 색채를 뚜렷이 하고 있다. 본선에서 오마바 대통령과 맞붙을 경우 만만치 않은 진검 승부가 될 수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무엇보다도 현 오바마 대통령의 재선 여부를 판가름하게 하는 가장 중요한 시금석은 2012년 미국이 얼마나 빨리 경기침체의 늪에서 벗어날 수 있을 것인가에 달려 있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미국대통령선거 #미트 롬니 #릭 샌토럼 #버락 오바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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