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룡알처럼 생겼는데 볏짚을 말아 사료로 만든 것입니다. 사료값 안정을 위해 정부와 한우농가가 안전기금을 출연하는 방법도 필요하다.
김동수
4형제입니다. 저를 빼고 형님 두 분과 동생이 한우를 키웁니다. 큰 형님은 몇 마리를 키워 한우값 폭락에 큰 타격은 없지만 작은 형님은 110여 마리, 동생은 140여 마리를 키웁니다. 그러므로 이번 한우값 폭락은 피부에 와닿습니다. 어제(6일) 동생을 만나 한우값 폭락에 관련 여러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동생은 지금 당장 사육두수를 줄여야 한다고 했습니다. 그러기 위해 24개월령 새끼를 낳지 않는 암소를 도태시킬 때 한 마리 당 50만 원을 지원해달라고 했는데 정부가 이를 완전히 받아들이지 않았습니다. 한우농가들이 정부에 요구한 예산은 올해 500억 원 정도였지만 편성된 예산은 300억 원입니다. 강을 죽이는 삽질사업에 수 십 조원은 퍼붓고, 4대강 수질 개선 등을 위해 수 천억 원이 들어가는 데 한우 안정을 위해서는 500억 원도 아까운 것이 이명박 정권입니다. 그러니 한우값 안정에 관심이 없는 것입니다.
이명박 대통령은 농업도 현대화와 선진화가 되면 농업과 농민도 잘 살 것이라고 말합니다. 물론 전혀 틀린 말은 아닙니다. 그런데 한우는 현대화가 당장 필요한 것은 아니라고 말합니다. 현대화 사업은 장기 대책으로 천천히 추진해도 되는 사업입니다.
그러므로 현대화사업에 재정을 투입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사료값 안정을 위해 일본이 시행하고 있는 '사료안전기금'을 정부와 한우농가가 출연해 사료값이 폭등할 때 이를 지원하는 방법이 필요하다고 말했습니다. 정부는 일본에서 실패한 정책이라며 도입을 꺼리고 있지만 우리나라에서 잘 적용해 추진하면 사료값 안정에 도움을 됩니다.
사료값이 폭등하면 안전기금을 한우 농가에 지원하면 사료값 걱정에서 어느 정도 벗어 날 수 있다는 것입니다. 한우 농가들이 시름하는 것 중 가격 폭락도 있지만 1년새 30%나 오른 사료값이 발등이 떨어진 불입니다. 얼마 전 전라북도에서 육우 10마리가 굶어 죽은 일이 벌어졌습니다. 소값은 없고, 사료값은 폭등하니 결국 사료를 줄였고, 마지막에는 물만 먹이다가 굶어 죽게 만든 것입니다.
옆 동네 소 2마리도 굶어 죽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