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 2일, 실종자 가족들이 차 이경의 의문의 실종에 대해 질문하고 있다.
김동이
"해경에서 우리 아들 찾느라고 고생하고 있는 건 아는데 꼭 좀 찾아주세요. 보고싶어요. 요즘 가족들이 식욕을 잃었어요."1월 2일 태안해양경찰서 소속 1507함에서 의문의 실종을 당한 차아무개(21·태안군 근흥면 정죽4리) 이경의 부친은 눈물로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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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07함에 배치된 이후 첫 출항에서 실종 당한 차 이경의 수색이 10일째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1월 12일 태안 해경은 실종자 가족과 마을주민 등 20여 명에게 중간 수사결과를 발표했다. 날 태안 해경 심우춘 수사과장의 중간 수사결과 발표에 앞서 태안 해경 이성열 경무과장은 실종자 가족들에게 그동안의 수색 진행과정을 브리핑했다.
이 경무과장은 "일반적으로 보통 일주일 정도면 집중수색을 하고 종료한다"며 "이번 차 이경의 경우는 윗선에서도 관심을 갖고 있고 해경 가족이기 때문에 1월 15일까지 2주간 전 함정을 투입해 집중수색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집중수색이 끝나더라도 근무에 투입된 경비함정을 동원해 지속적인 수색에 나설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이 경무과장의 보고에 의하면 현재 태안 해경이 집중수색에 나서고 있는 지점은 격렬비열도 서방 10마일 지점이 아닌 서방 7.2마일 지점이다. 태안 해경은 이 지점을 사고 추정 위치로 판단, 집중수색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어 태안 해경 심 수사과장이 차 이경의 실종 직전 신상면담을 진행했던 부함장과 경비소대장, 내무반장 등 1507함 대원들을 상대로 조사했던 내용을 브리핑했다.
심 수사과장은 실종자 가족들이 요청한 차 이경의 통화내역과 관련해 "지난해 12월 30일 오후 10시 9분에 1분 36초간, 실종 직전이었던 1월 1일 오전 10시 33분에 1분 54초간 차 이경이 부친과 통화한 두 차례의 기록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또 실종자 가족들과 면담시 서로 상이한 시간차로 의문을 증폭시킨 진술에 대해서도 "현장 확인 결과 손목시계 배터리가 없어 시간이 달랐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심 수사과장은 향후 수사계획과 관련해 "현재까지의 수사 결과를 정리해 1월 13일 서산지검에 올릴 예정"이라며 "검찰에서 보완수사 지휘가 떨어지면 그에 따라 조사를 진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덧붙여 "앞으로 실종자 가족들에 대한 수사도 불가피한 만큼 협조를 당부드리고, 차후 차 이경이 발견되면 신원조회를 거쳐야 하기 때문에 가족들의 DNA도 확보해 놔야 한다"고 실종자 가족들의 양해를 구했다.
또한, 태안 해경 측은 그동안 면담에서 실종자 가족들이 요구했던 형망어선과 잠수부 투입과 관련해 "현재 형망어선들이 인천에서 조업하고 있고, (사고 지점이) 수심이 깊어 사실상 불가능한 상태"라며 "하지만, 해군과 조업 어선·경비정 등 전국 어디에서든지 (주검을) 발견하면 연락될 수 있도록 체계를 유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 차 이경의 장례 문제와 관련해 "현재 수색이 진행 중이고, 최종 수사결과도 나오지 않았고, 검찰의 지휘도 받아야 하기 때문에 고려하지 않고 있다"며 "하지만, 실종자 가족들의 의견을 존중해서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첨단 함정에 CCTV는 재래식... 말이 되나?한편, 이번 사건과 관련해 실종자 가족들은 1507함의 노후된 CCTV에 대해 지적했다. 차 이경의 부친은 "(1507함이) 최첨단 함정이라면서 CCTV가 상황실에만 작동하고 나머지는 작동하지 않는지 믿을 수 없다"고 의문을 제기했다.
이에 태안 해경 측은 "그렇지 않아도 (CCTV와 관련해) 지휘부에서 질타가 있었다"며 "내부적으로라도 이른 시일 내에 조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번에 사고가 발생한 1507함에는 총 14대의 CCTV가 설치돼 있었지만 비디오테이프를 사용하는 재래식 CCTV였다. 또한, 사고 당일 차 이경의 행적을 알 수 있는 영상이 녹화되지 않아 정확한 사고경위 파악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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