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로경찰 서장 폭행혐의로 구속된 '좋은어버이들' 김진효 운영위원장이 지난 1월 1일자로 정동영 의원에게 보낸 옥중서신. 김 운영위원장은 이 서신에서 자신이 지난 12월 16일부터 단식을 시작한 이유와 함께 정동영 의원에 부탁하는 내용을 적어 보냈다.
좋은어버이들 카페
'리브라'는 이날 카페 회원들과 함께 "김진효 운영위원장이 수감되어 있는 서울구치소에 다녀왔다"면서 "처음엔 종로경찰서장 폭행이 어쩌고 보도가 나왔을 때 제 귀와 눈을 심하게 의심하지 않을 수 없었으나, 그분의 평소 의연한 심성과 정정당당한 품성을 익히 알기에 속히 무죄방면될 것으로 확신하고 있었다"며 자신의 심경을 말했다.
리브라는 "폭력과는 매우 거리가 먼 사람에게 가장 어울리지 않는 죄목을 걸어놓고 구속수사와 언론재판부터 시작하는 당국의 행태를 보면서 수사 목적이 '진상 확인'에 있는 것이 아니라 한미FTA 반대운동에 앞장서는 자에 대한 '구속' 자체와 그로 인한 '결집력 약화'에 있다는 것을 느끼게 되었다"고 말했다.
리브라는 계속해서 "무려 단식 25일째라서 얼마나 몸과 마음이 상하셨을까 가슴 졸이며 접견실에 들어 섰는데 많이 수척해진 모습 이외에는 의외로 청명하고 힘 있는 목소리와 눈빛! 오히려 면회를 간 우리가 힘을 얻고 용기를 얻게 되었다"며 김 운영위원장의 근황을 전했다.
김진효 운영위원장은 민주통합당 정동영 의원에게 지난 1월 1일자로 보낸 옥중서신을 통해 "(자신은) 조작된 혐의까지 추가하여 구속되었다"면서, "이 땅을 국난의 상황으로 몰고간 무능하고 파렴치한 이명박 정권과 조폭이나 다름없이 날치기나 일삼는 한나라당 해체와 증거인멸 도주 우려가 없는데도 구속한 것에 항의해 지난 12월 16일 저녁부터 단식에 돌입했다"고 말한 후, "존경하는 정동영님! 난국돌파 중심에 서서 이 땅의 민주주의를 이끌어 주시기를 진심으로 기원한다!"고 부탁했다.
FTA 반대를 '용공' 색깔 씌운 <조선일보> 김 운영위원장은 지난해 12월 27일 박건찬(44) 종로경찰서장을 폭행한 혐의(특수공무집행방해 치상 등)로 구속 기소됐다. 그는 11월 26일 서울 세종로 일대에서 한미FTA 비준철회 촛불시위에 참여하다 현장에 나타난 박 서장의 모자를 서너 차례 끌어당기고 안경을 낚아채는 등 폭력을 행사한 혐의를 받고 있다.
한편 김 운영위원장의 구속기소와 관련 <조선일보>는 한 차례의 단독보도 등을 통해 'FTA반대'를 용공으로 색깔 칠하기에 나선 바 있다. 지난해 12월 17일 <조선일보>는 <反 FTA시위대, 종로署에서 2시간 소란>이라는 기사에서 "김모(54)씨의 소속 좌파성향 단체 회원들이 지난 15일 오후 9시쯤 서울 종로경찰서 1층 로비에서 2시간 동안 난동을 부렸다"면서 "신용승(78)씨와 회원 7명은 이날 경찰서 로비에서 '김씨가 구속되면 (서장을) 또 폭행하겠다"는 등 욕설을 하며 소란을 피웠다"면서 부정적인 측면을 부각시킨 바 있다.
이와 관련 소란을 피운 당사자로 지목된 좋은어버이들 신용승(78) 대표는 지난 3일 <수원시민신문>과의 인터뷰를 통해 "보도내용 대부분이 사실무근"이라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