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늘을 보온에 맞추어서 전기밥솥에 넣는다...
정현순
준비물 : 통마늘, 잘 사용하지 않는 전기밥솥 1. 겉껍질을 벗기고 흐르는 물에 잘 씻어 물기를 뺀 후 밥솥에 넣는다. 보온에 맞춰 넣은 마늘은 15일 정도 숙성을 시킨다. 숙성시킬 때 나오는 마늘의 냄새가 아주 강하다.2. 15일 정도 숙성된 마늘을 꺼내 바람이 잘 통하는 곳에서 말려준다. 일주일 정도 말린 후 아무때나 먹으면 된다. 한번에 3~4쪽씩 먹으면 적당할 것 같다. 처음 남편한테 3~4쪽을 먹으라고 했더니 6쪽 정도 먹었다고 해서 속이 쓰리지 않을까 걱정했는데, 다행히도 아무 탈이 나지 않았다. 꿀이 잘 받는 사람은 꿀에 재거나 찍어 먹어도 좋다고 한다.
완성된 흑마늘을 보자 아들이 "이거 정말 엄마가 만드 거 맞아요?"란다. "그래, 엄마가 이걸 왜 못 만드니. 아주 쉬워"라고 말하니 남편도 웃으며 한마디 거든다. "맞아, 엄마가 만든 거야. 너도 한번 먹어봐"라며 아들에게 준다.
아들은 "맛은 있는데 매일은 못 먹을 것 같아요. 아버지는 좋아하실 것 같은데요"라고 하니 남편은 "이거 먹다가 엑기스는 못 먹을 것 같다. 진짜 진국이야"란다.
남편의 반응을 보고 난 "더 만들까?"하니 "아니, 그만 만들어"란다. 그래도 난 두 번째 흑마늘을 만들었다. 그만 만들라고 하던 남편이 "흑마늘이 또 없냐"고 물었던 것이다.
1월 15일 오후, 난 남편에게 흑마늘 먹어도 된다고 하니 남편은 한 걸음에 발코니로 나가더니 몽땅 들고 들어온다.
"이거 지금 다 먹으면 안되니깐 먹을 것만 놔두고 도로 갖다 놔.""다 먹을라고 가지고 온 게 아니고, 이렇게 까맣게 된것이 너무 신기해서 자세히 보려고..."너스레를 떠는 남편의 손에는 흑마늘이 한아름 담겨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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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심 없던 척 하던 남편, "흑마늘 더 먹어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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