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비가 새겨진 떡살 경사스러운 날에 사용했을 것으로 본다.
홍광석
떡살은 그런 절편에 문양을 찍어 완성하고 생명을 불어넣는 물건이었다. 떡살의 소재가 되는 나무는 주로 감나무, 은행나무, 대추나무 등이었다는데, 복숭아 나무는 귀신을 쫓는다는 복숭아나무, 신주(神主)를 만드는 밤나무 등은 제외했다는 기록이 보인다. 그리고 벼락 맞은 나무나 당산 나무 등도 떡살을 만드는데 사용하지 않았다니 나무를 선별하는 과정에서부터 예사롭지 않았음을 알 수 있다.
떡살의 문양은 기하학적인 빗살무늬, 목단 국화를 비롯한 각종 꽃, 나비와 같은 곤충, 잉어로 대표되는 물고기, 수복강녕 같은 글씨, 당초문, 태극무늬, 포도 등 길상(吉祥) 사물을 새겼다고 하는데 집집마다 떡살을 만드는 솜씨가 달라 똑같은 물건은 하나도 없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