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고객을 발로 뛰게 하겠소?

가족결합할인 '뭉치면올레' KT 플라자서만 가입 가능

등록 2012.01.31 12:25수정 2012.01.31 1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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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가 가족결합할인 상품인 '뭉치면올레(뭉올)'의 가입 채널을 축소하고 중복할인을 제한하는 등 출시한지 1년도 채 지나지 않아 사실상 폐지 수순을 밟고 있어 소비자들의 빈축을 사고 있다.

KT에 따르면 기존 114고객센터와 대리점에서도 가입이 가능했던 뭉올이 2월 1일부터 KT플라자에서만 가능해지며, 기존 중복할인됐던 프로모션 할인와 뭉올 할인 중 하나만 선택해야 한다.

뭉올은 2011년 5월 KT가 야심차게 내놓은 가족결합 할인상품으로 인터넷, 집 전화, 핸드폰 등을 함께 이용하는 경우 회선 수에 따라 가입시 회선당 최대 월 1만2000원까지 할인 혜택이 주어진다.

휴대폰 구입시 프로모션할인 금액은 대리점마다 다르지만, 프로로모션할인 금액과 뭉올 할인 금액 둘다 혜택이 커 온라인상에서는 뭉올이 사실상 폐지된 것이나 다름 없다는 주장이 주를 이루고 있다.

또한 대리점과 114고객센터에서 뭉올 가입이 불가능해짐에 따라 고객들은 KT플라자로 가야한다. 지방 시·군의 경우 지역내 KT플라자는 한두 곳에 불과해 고객들이 뭉올 가입시 상당한 불편함이 따른다.

'발로 뛰겠소'란 캐치프레이즈를 내걸고 있는 KT를 두고 '고객을 발로 뛰게 하게 하는 KT'라는 비아냥은 이미 온라인상에서 유명하다.

그동안 KT 입장에서 뭉올은 할인혜택이 커 가격 때문에 스마트폰 이용을 망설이던 고객들을 KT로 끌어들이는 강력한 무기로 작용했다. 하지만 KT는 뭉올을 출시한지 1년도 채 지나지 않아 가입 조건을 한층 까다롭게 변경했다.


게다가 최근 한달동안 뭉올 관련 정책은 세 번이나 변경됐다. 지난 1월 3일, KT는 대리점에서의 뭉올 가입을 제한했다. 하지만 1월 11일, KT는 대리점에서도 뭉올 가입을 할 수 있도록 정책을 변경했다. 대리점에서의 뭉올 가입 절차를 강화한다는 이유에서다. KT 관계자는 "실제 가족이 아닌 사람이 가입하는 경우가 있어 선의의 피해자가 발생했다"며 "KT의 공지, 지침을 확실히 전달하기 위해 정비한 기간으로 봐 달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대리점 뭉올 가입을 재개한지 한 달이 채 지나지 않은 1월 27일. KT는 대리점에서의 뭉올 가입을 제한한다고 대리점 측에 고지했다.

KT의 이같은 행보는 사실상 뭉올 폐지 수순을 밟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KT 측은 지난해 2분기 실적발표 관련 회의에서 "KT의 요금구조를 살펴보니 경쟁사보다 중복할인이나 할인 폭이 지나치게 큰 것으로 파악된다"며 "데이터 트래픽이 늘고 있는데 제값을 못 받는 것은 아닌지 고려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하지만, KT 측은 폐지나 축소는 절대 아니라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KT 관계자는 뭉올 가입채널 축소에 대해 "가족결합 상품임에도 가끔 부당하게 가입되는 경우가 있어 KT에서 직접 운영하는 KT 플라자에서 관리하도록 한 것"이라며 "KT 플라자는 전국 300곳에 있기 때문에 충분히 가입할 수 있다"고 선을 그었다.

이어 그는 중복할인 제한 방침에 대해 "요금정책이란 것은 상황에 따라 바뀐다. 통신사업이라는 게 새로운 사업이 계속 나오고 그때마다 조금씩 조금씩 바뀌는 데 올라갈 수도, 내려갈 수도 있는 것"이라며 "그런 변화하는 것 중 하나로 봐 달라"고 설명했다.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시민일보(www.siminilbo.co.kr)에도 게재됐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덧붙이는 글 이 기사는 시민일보(www.siminilbo.co.kr)에도 게재됐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뭉치면올레 #뭉올 #K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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