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현대자동차 공장에서 분신사망한 고 신승훈씨의 장례식이 7일 오전 울산영락원에서 유가족과 현대차노조원들이 참석한 가운데 엄수되고 있다.
권우성
- 지난달 8일, 남편의 사고가 있던 날, 어디에 계셨나?"그때 친구를 만나기 위해 아이들과 함께 부산에 갔었다."
- 남편으로부터 특별한 언급 같은 것은 없었나?"그날 아침에도 그냥 서로 일상적인 대화를 나눴다. 그는 원래 자상하고 꼬박꼬박 전화하는 사람이라, 사고가 나기 1시간 30분 전인 오전 10시 30분에 마지막 통화했다. '(남편이)맛있는 거 먹고 오라'고 했다. 분신할 거라고는 전혀 상상도 못했다."
- 사고 소식은 어떻게 알았나?"남편의 동료가 (부산 기장군에 있는) 하나병원으로 오라고 했다. 무슨 일이 일어났느냐고 물었지만, 사고가 일어났고 보호자가 필요하다는 밀을 들었다. 다른 동료로부터 전화 왔지만,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에 대해서는 말은 없었다. 별일 아닌 줄만 알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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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병원은 화상전문이라고 하던데, 놀랐겠다. "중환자실에 가서 남편을 보니…. 얼굴은 붕대로 감지 않아, 망가진 모습이 그대로 보였다. 입이 엉망이었고 눈도 잘못됐을 것이라고 했다. 손가락 관절도 모두 잘못됐으니, 저 고통을 어떻게 견딜까 싶었다."
허씨는 "(병원에서) 남편이 의식을 깨면 고통이 너무 크니까, 수면상태로 뒀다. 한때는 보지도 먹지도 냄새맡지도 못할 테니 살아도 지옥일 수 있겠다는 생각까지 했다"며 "그러다가도 꼭 버티고, 이겨냈으면 하는 생각도 했다, 생각이 하루에도 수십 번 바뀌었다"고 말했다.
허씨는 아직도 남편이 왜 죽었는지 잘 모르겠다고 했다. 그는 "현장탄압이니, 민주화니 하는 말들은 잘 모른다"며 "현장 탄압 때문이라고 하는데 정확히 어떤 일이 일어났는지 죽은 남편은 말이 없다"며 말을 이었다.
"남편과 대화를 많이 하고 둘이서 술도 자주 먹었다. 하지만 일반 직장인들이 말하는 수준에서 사측과 '트러블'이 있다고만 했다. 안 좋은 일 있으면 안 좋다고 하는 사람이 저도 모르게 분신할 줄 몰랐다. 현대차 내부가 썩어 있다는 것을 보여주기 위한 게 아니었을까 싶은데, 아직도 명쾌하게 왜 죽었는지는 모른다.""현대차는 거대한 벽... 남편 죽은 후 회사 바뀌었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