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재울 뉴타운4구역 비리수사 형사 인사발령 철회하라"

특혜분양, 문서위조, 사업비 증액, 정비업체 선정과정 등 의혹 산재

등록 2012.02.09 10:28수정 2012.02.24 13: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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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8일 오전 서대문구에 있는 경찰청앞에서 전국뉴타운재개발비대위연합 회원들이 '가재울4구역 비리조사 형사의 인사이동 철회'를 요구하고 있다. ⓒ 전민성


2월 8일 오전 11시, 서울시 서대문구 미근동에 있는 경찰청 앞에서는 뉴타운 지역 주민들이 참여한 가운데 '서대문 가재울뉴타운4구역의 부정비리 수사'를 맏고 있던 서대문경찰서 소속 형사의 인사 발령에 항의하고 이의 취소를 요구하는 기자회견이 열렸다. 이 자리에는 '가재울4구역 뉴타운재개발주민대책모임' '전국 뉴타운재개발비대위연합' 소속 주민 20여 명이 참여했다.

참가자들은 '서울시 뉴타운 재개발사기의 표본인 가재울뉴타운4구역'의 부정비리 수사를 담당했던 서대문경찰서 소속의 최아무개 형사가 지난 1월31일 용산경찰서 소속의 한 파출소로 인사발령이 난 것을 두고 '보복성 및 은폐성 인사'라고 규정했다. 이들은 "최 형사를 하루속히 원대복귀시켜 중단된 수사를 재개해야 한다"고 강력히 주장했다.

참여자들은 "서대문경찰서의 최아무개 형사는 가재울뉴타운4구역의 문제점을 수사하는 과정에서 수많은 부정과 비리를 발견했다"며 "검찰에 압수수색 영장을 신청 발부받아 수사한 후 구속영장을 신청하려고 하는 상태였다"고 설명했다.

전국뉴타운재개발비대위연합의 강성윤 대표는 의혹을 사고 있는 가재울뉴타운4구역의 비리와 불법 행위에 대해 "첫째, 조합감사 이아무개씨의 주유소 특혜 분양건, 둘째, 동의서 및 서면결의서 위조건, 셋째, 사업비 40% 증액 건, 넷째, 조합원 수의 변경 건, 다섯 째, 철거용역비 증액과 철거면적 부풀리기, 여섯째, 정비업체 선정 과정과 부당성 및 정비사업 관리 용역비의 부당지급 등의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은평갈현1구역의 이진일 비대위위원장은 "대한민국 경찰의 이번 인사결정은 '민중의 지팡이'라는 말이 무색할 정도로 한심하다'고 토로했다. 그는 '가재울뉴타운4구역 조합의 비리가 만천하에 밝혀지고 있는 상황에서 담당수사 경찰관을 외지로 전출시켰다"며 "인사책임자가 어떤 의도로 발령을 내렸는지 묻고 싶다"고 말했다.

또 이상훈 민주노동당 서대문위원장은 "가재울뉴타운4구역은 사업시행인가부터 문제가 있었고, 관리처분총회 자체가 불법과 탈법으로 조합설립 자체가 무효가 됐다"며 "그동안 주민들은 정부와 자치단체인 서울시와 서대문구청을 믿고 모든 것을 맡기고 사업을 추진해 왔지만, 그동안의 모든 행정과 사업추진이 법원에 의해 엉터리였다는 것이 밝혀졌다"고 밝혔다.

또, 가재울4구역 주민인 정애란(52)씨는 "최 형사의 수사기록은 3500여 장에 이른다며, 조합의 모든 서면결의서를 받아서 그것을 중심으로 조사하고 있었다"고 설명했다. 정씨는 "가재울4구역 서면결의서에서 죽은 사람의 것이 몇 장 나왔고, 도장과 글씨가 모두 다른 한 사람 이름으로 된 5장의 서면결의서가 수백 장"이라고 주장했다.


정씨는 "2005년 조합설립추진위설립동의서 위조로 당시 구속된 남아무개 총무는 현재 조합의 총무이사로 재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총회에서 이런 이야기를 하려고 하면, 용역들이 조합원을 들어 회의장 밖으로 들어낸다"며 "수억 원에 이르는 재산을 갖고 있는 조합원이 발언권조차 갖지 못하는 이런 재개발이 어디에 있냐"고 항변했다. 정씨는 "비합리적인 비리와 불법의 관행은 가재울4구역뿐만 아니라, 모든 재개발 지역에서 똑같이 일어나고 있는 일"이라고 강조했다.

최아무개 형사의 인사를 맡고 있는 서울지방경찰청 운영계의 정아무개 경위는 "최 형사의 인사결정은 소속 부서장의 요청이 있어, 인사위원회를 거쳐 결정된 것"이라며 "형사 본인의 이의제기에 대해서 본청 감찰계가 조사 중"이라고 설명했다.


이날 경찰청 민원실에서 조현오 경찰청장을 피진정인으로 진정서를 작성해 접수한 전국뉴타운재개발비대위연합의 강성윤 대표는 "답변을 기다리면서 이후 일정을 계획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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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재울뉴타운4구역 비리수사 형사의 인사발령 철회 요구' 기자회견 전국뉴타운재개발비대위연합 강성윤 대표가 '가재울뉴타운4구역 비리 의혹'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 전민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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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회견 현장 지난 8일, 전국뉴타운재개발비대위연합 회원들이 '가재울뉴타운4구역 비리를 수사하던 최아무개 형사의 인사발령'에 항의하며 이의 철회를 요구하는 구호를 외치고 있다. ⓒ 전민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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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회견 현장 은평갈현1구역 이진희 위원장은 "비리를 조사하는 형사를 인사발령 한 것은 '민중의 지팡이'라는 이름을 무색케 하는 처사"라고 항의하고 있다. ⓒ 전민성

덧붙이는 글 | '전국뉴타운재개발비대위연합' 다음카페 http://cafe.naver.com/escosnra


덧붙이는 글 '전국뉴타운재개발비대위연합' 다음카페 http://cafe.naver.com/escosnra
#뉴타운 #재개발 #서대문구 #가재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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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3년 동네의 성미산이 벌목되는 것을 목격하고 기사를 쓰기 시작했습니다. 2005년 이주노동자방송국 설립에 참여한 후 3년간 이주노동자 관련 기사를 썼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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