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금속노동조합 현대자동차지부 문용문 지부장.
권우성
"현대차동차가 사내하청 노동자의 정규직화에 소극적으로 나오면, 노조의 강력한 투쟁에 직면할 겁니다."
지난달 27일 오후 수화기 너머 들리는 문용문(48) 금속노조 현대차지부장의 말에 힘이 실렸다. 그는 "올해 비정규직 문제는 주간연속2교대와 함께 올해 지부의 2대 사업"이라며 "대법원의 현대차 불법파견 판결을 계기로, 노조는 현대차 비정규직지회와 연대해 투쟁에 나서겠다"고 말했다.
대법원은 2월 23일 현대차 사내하청 해고자 최병승씨의 부당해고 구제 관련 소송에서 "현대차 사내하청은 불법파견이고, 2년 이상 일한 불법파견 노동자 최씨는 현대차 정규직 직원"이라고 판결을 내려, 큰 파장이 이어지고 있다.
문 지부장은 "최씨와 같은 처지에 있는 사내하청 노동자들에 대한 전수조사를 실시하고, 이들의 정규직화에 적극 나서겠다"고 강조했다. 반면, 현대차는 이번 대법원 판결은 소송당사자인 최씨 개인에 대한 것으로, 다른 사내하청 노동자의 정규직화에 대해서는 유보적인 견해를 보이고 있다.
문 지부장은 주간연속2교대와 월급제 도입에 대해서도 강한 의지를 나타냈다. 주간연속2교대는 정부의 노동시간 단축 계획과 맞물려, 올해 업계 최대 이슈다. 지난해 4만5000명의 조합원이 3년 연속 무파업 임금·단체협약 협상을 이끈 이경훈 전 지부장 대신 '강성'인 문 지부장을 뽑은 이유다.
그는 "국민의 사랑이 있었고, 현대차 조합원과 비정규직 등 모든 직원들의 땀이 있었기 때문에 현대차가 발전할 수 있었다"며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기업이 계속 국민의 사랑을 받는다, 정몽구 현대·기아자동차그룹 회장을 만나 비정규직 문제와 주간연속2교대 도입에 대한 사회적 약속과 선언을 하겠다"고 말했다.
"정몽구 회장에게 회동 제안... 사회적 책임 다하겠다는 약속을 하자"
- 정몽구 회장에게 노사 대표자 회동을 제안한 이유는 무엇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