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훈 전 외교통상부 통상교섭본부장이 FTA에 대해 강연하고 있다.
강혜란
"저에게는 아주 좋은 뉴스로군요. 굿뉴스입니다." 21일 강연 도중 오는 3월 15일 0시부터 한미FTA 발효된다는 소식을 접한 김종훈 전 외교통상부 통상교섭본부장 얼굴에 화색이 돌았다. 이날 저녁 서울 신촌 YBM건물 지하 2층에서 보수청년정치단체인 '노타이'와 '미래를 여는 청년 포럼' 주최로 열린 '청년들의 대화' 자리였다.
김 전 본부장은 30~40명의 청년들과 총선 예비후보 앞에서 "시장을 열기만 하면 무조건 망한다, 끝났다고 생각하는데 돌이켜보면 '개방'이라는 화두는 언제나 큰 사회적 논란을 일으켜 왔다"고 지적했다.
"'진실이 사람들에게 다가가 볼까 신발끈을 매는 동안 거짓은 지구의 세 바퀴를 돌고 있다.' 영국의 처칠 수상이 그런 말을 했다죠. 황당하고 자극적인 주장은 굉장히 빠른 속도로 전파되는 반면 진실되거나 따분한 설명은 (전파되는 속도가) 늦더군요. 이 말의 의미를 공직에 있으면서 많이 느꼈습니다."김 전 본부장은 두 시간에 걸친 간담회 내내 한미FTA 체결 불가피성을 강조했다. 김 전 본부장은 "우리나라가 이토록 성장할 수 있었던 것은 70년대부터 대외지향적인 수출드라이브 전략이 있었기 때문"이라며 "교역이 커지니까 국내총생산(GDP)도 커지는 것이 우리나라의 경제구조이며 그래서 오늘날의 대한민국이 있는 것이다"라고 말했다.
강연 도중 오는 3월 15일 한미자유무역협정(한미FTA)이 발효된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김 전 본부장은 한미FTA 체결 필요성에 더 힘을 실었다. 김 전 본부장은 "1988년 외국산 담배를 수입하면 우리나라 담배 산업이 망할 것처럼 호들갑을 떨었지만 그렇지 않았다"며 "오히려 지금 현재 우리 담배가 우리나라 농산물 작년 수출 1등이었고 무려 6억 달러의 수출 수입을 올리지 아니냐"고 주장했다.
항공 협정에 대해서도 "미국이 80년대 '오픈스카이'하자며 개방 압박을 가했는데 현재 미주노선 여객은 90%가 대한항공 아니면 아시아나"라며 "화물(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60%에 불과한데 우리가 DHL이나 FedEx와 같은 화물운송업체와 제대로 교역이 이루어지지 않아서 그런 것이어서 (한미FTA로) 개방돼야 큰 물량이 오가고 시장을 장악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한미FTA 폐기? 국제사회 신뢰까지 떨어질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