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에 드리워진 '전쟁 먹구름'...이스라엘의 선택은?

UN 이란 핵시설 사찰단 검증 실패... 미 언론, 이스라엘의 공습 가능성 보도

등록 2012.02.24 20:51수정 2012.02.25 13: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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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타임스'의 이란 핵무기 관련 보도 ⓒ 'LA times' 누리집 갈무리

'LA타임스'의 이란 핵무기 관련 보도 ⓒ 'LA times' 누리집 갈무리

국제원자력기구(IAEA)의 이란 핵 사찰단은 "이란 측의 중요 핵시설 접근 불허 및 실험 자료 제출 거부 등으로 이틀간의 이란에 대한 특별 핵 사찰 검증이 실패로 끝났다"고 말했다고 <워싱턴포스트>가 23일(현지시각) 보도했다.

 

<워싱턴포스트>는 "이란의 핵무기 개발 의혹과 관련하여 여러 난제를 풀기 위한 심대한 노력을 기울였으나 우리는 합의에 이르지 못하였으며, 이번 방문은 매우 실망스러운 것이었다"라는 IAEA의 유키야 애마노 단장의 말도 함께 전했다.

 

이란 핵무기 개발 우려에 대한 서방 국가들의 점증하는 의구심 속에서 진행된 이번 핵사찰이 아무런 성과가 없이 끝남에 따라 이스라엘의 이란 핵시설에 대한 선제공격 가능성이 다시 제기되는 등 중동에는 또 다시 일촉즉발의 위기감이 생성되고 있다.

 

또 다시 드리우는 전쟁의 먹구름, 누구를 위하여?

 

증가하는 이스라엘의 공습 위협과 미 정치인들의 호전적인 발언들, 그리고 이에 굴하지 않는 이란의 대응들이 결부되면서 중동은 벌써 새로운 화약 내음이 불어오고 있다고 <뉴욕타임스>는 보도했다.

 

이란 핵물리학자의 연이은 폭탄테러 암살 사건과 이스라엘 외교관 암살 음모 사건 등으로 이란-이스라엘 상호 간의 비방전이 더욱 치열해지고 있는 가운데, 자칫 불거질지도 모를 전쟁의 위험성은 미국의 불가피한 개입을 불러올지도 모른다고 <뉴욕타임스>는 정보분석가의 말을 인용 보도했다.

 

다만 과거 있지도 않은 대량 살상무기 위협으로 전쟁을 감행했던 부시 정권의 실수가 있는 만큼 현 오바마 행정부는 될 수 있으면 자극적인 언행을 삼간 채 현상유지 우선 정책으로 불필요한 충돌을 억제하는 데에 일단 우선순위를 두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마틴 템프시 미 합창의장 역시 <CNN>과 가진 인터뷰에서 이란은 아직 핵무기를 개발할 결정을 하지 않았다는 점을 강조하면서 "지금의 선제공격은 상황을 더욱 악화시킬 수 있다는 점을 이스라엘에 충고하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하버드대 그레이함 앨리슨 핵전략 전문가는 "이란 핵 문제는 혼돈된 정보와 상황이 점차 파괴적인 결과를 가져온 쿠바 미사일 위기와 비슷하게 진행되고 있다"고 지적하면서 "이러한 불완전한 통제와 과열된 정치는 전쟁으로 이어질 수 있으며 이란, 이스라엘, 미국 모두 점차 가차없는 충돌로 향하고 있다"고 말했다고 <뉴욕타임스>는 전했다.

 

또한 "과거의 전쟁 위기와 비교하여 두드러지는 차이점은, 이란의 핵무기 개발을 자국의 존재에 대한 위협으로 간주하고 있는 이스라엘의 입장이며, 이스라엘은 이란의 핵 시설이 타격이 불가할 만큼 땅 밑 깊숙이 묻혀버릴지도 모른다는 것을 경고하고 있다"고 <뉴욕타임스>는 전했다.

 

이어 "퓨리서치 여론조사 결과, 미 국민 역시 10년이 넘는 전쟁의 피로감 때문에 오바마 행정부의 아프간 철군 등은 75% 넘게 지지하고는 있지만, 이란 핵무기 개발 의혹에 관한 미국의 무력 사용에는 58% 넘는 지지를 보이고 있는 등 다소 혼란스런 상황"이라고 <뉴욕타임스>는 보도했다.

 

미국 합참의장 "'선제공격은 상황 악화' 이스라엘에 충고"

 

하지만 "현재까지 미국 정보 당국은 이란이 핵개발을 추진하고 있다고는 믿지 않고 있으며 그러한 시도는 이미 2003년에 중단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23일 (현지시각) <LA타임스>는 보도했다.

 

그러나 "일부 이스라엘 관료들은 이 점을 과소평가하고 있으며 이란이 언제든지 핵무기를 개발할 수 있는 위협적인 존재가 될 수 있는 만큼 더 늦기 전에 이를 중단시킬 수 있는 군사적인 타격을 고려해야 한다는 입장"이라고 <LA 타임스>는 전했다.

 

고공 행진을 거듭하는 전 세계 고유가 속에 또 다른 먹잇감을 찾아 나서야 하는 미국 군산정 복합체의 이해득실 속에서 이란 사태는 이스라엘의 일방적인 공습 명분을 축적해가면서 중동전쟁을 촉발할 수 있는 또 다른 중대한 국면을 맞이하고 있는 것이다.

 

과거로부터의 교훈, 하지만 밀려드는 호전광들의 전쟁 부추김, 이스라엘의 강경한 태도, 이런 와중에서 내부에선 국민을 바라보며 대선을 치러야 하는 민주당 오바마 정권이 과연 현재의 입장을 견지해 나갈 수 있을지, 중동에는 또 먹구름이 몰려들고 있는 것이다.

#이란 핵무기 #국제원자력기구 #이스라엘 #중동 #핵사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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