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완수 창원시장 비서실장 '뇌물 수수 혐의' 체포 파문

창원시, 사과문 발표... 통합진보당 경남도당 "시장 사과, 엄정 수사" 촉구

등록 2012.02.24 21:07수정 2012.02.24 2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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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완수 창원시장 비서실장 홍두성(56)씨가 뇌물수수 혐의로 검찰에 체포되어 수사를 받게 되자 파장이 커지고 있다. 야당은 '엄정 수사'를 요구하고 있으며, 창원시는 사과문을 발표했다. 또 창원시의회 몇몇 의원들은 '진상 조사' 요구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부산지방검찰청 특수부는 24일 오전 홍씨를 체포했다. 부산지검은 창원시의 도로공사 발주와 관련한 공무원 뇌물수수 혐의 사건을 수사하고 있다. 이 사건은 창원지방검찰청에서 수사를 하지 않고, 부산지검에서 수사하고 있다.

부산지방검찰청. ⓒ 윤성효


홍씨는 2009년 1월부터 2010년 6월까지 창원시 도로관리과장을 지냈고, 창원 성산구청 건설과장에 이어 2011년 2월부터 박완수 창원시장 비서실장으로 근무하고 있다.

홍씨는 도로공사 발주와 관련해 업체로부터 받은 돈 일부를 전달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 창원시청 6~7급 공무원 3명이 도로공사 발주와 관련해 업체로부터 뇌물을 받은 혐의로 이미 구속됐다. 7급 공무원(1명)은 구속 기소됐으며, 6급(2명) 공무원은 구속 수사를 받고 있다.

구속된 3명의 공무원은 수의계약을 한 5~6개 도로공사 업체들로부터 공사금액의 최대 15%를 받는 수법으로 억대의 뇌물을 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

시장 비서실장이 체포되자 창원시는 사과문을 발표했다. 창원시는 이날 "최근 도로공사 수의계약 비리 건에 대해 정확한 정황을 알 수가 없고, 또한 현재 수사 중이라 수사결과를 지켜볼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창원시는 "직원들이 업무와 관련해 금품을 수수한 혐의가 있어 체포된 것에 대해 이유여하를 막론하고 먼저 시민 여러분께 죄송하게 생각하며, 사과드린다"고 덧붙였다.


통합진보당 경남도당 "박완수 시장이 직접 사과하라"

박완수 시장의 직접 사과와 엄정 수사를 촉구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통합진보당 경남도당은 이날 논평을 내고 이같이 지적했다.


통합진보당 도당은 "창원시는 보도자료를 통해 '수사결과를 지켜볼 수밖에 없다'는 무책임한 모습을 보였다"면서 "박완수 창원시장의 최측근인 비서실장이 뇌물수수 혐의를 받고 있는 상황에서 창원시장의 이 같은 대응은 궁색하기 짝이 없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시장의 최측근 비리가 터진 만큼 박완수 시장이 직접 나서서 뇌물수수 혐의 사건에 대한 진상을 해명하고, 시민들에게 사과해야 마땅하다"며 "특히 최측근 비리사건이라는데 무거운 책임을 느끼고, 이번 사건을 엄중하게 받아들이고 주변을 잘 살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이들은 "창원시가 비리와 부패의 도시라는 오점을 남기지 않으려면, 창원시 행정에 대한 전반적인 감시·감독, 감사를 강화하는 것도 시급하다"며 "이번 사건의 실체가 제대로 밝혀질 수 있도록 성역 없는 엄중한 수사를 촉구한다"고 밝혔다.

한 창원시의원은 "창원시청 공무원들은 바짝 엎드려 있는 분위기다. 공무원들이 구속되고 시장 비서실장까지 체포되었는데, 충격이 아닐 수 없다"면서 "시의회를 열어 진상조사를 요구할 것"이라고 밝혔다.
#박완수 창원시장 #창원시장 비서실장 #부산지방검찰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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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부산경남 취재를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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