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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강철 전 대통령비서실 시민사회수석이 2일 오후 서울 영등포 민주통합당사 앞에서 임종석 사무총장의 후보 자진사퇴를 촉구하며 1인 시위를 벌이고 있다. 이 전 수석은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로 1심에서 유죄를 선고받은 임 사무총장이 공천까지 받은 것은 이해할 수 없다며 후보자 사퇴를 촉구했다. ⓒ 사진공동취재단

이강철 전 청와대 시민사회수석이 2일 임종석 민주통합당 사무총장의 국회의원 후보자 사퇴를 요구하는 1인 시위를 벌여, 파장이 예상된다.

4·11 총선에 출마하는 임종석 사무총장은 지난달 24일 서울 성동을에 단수 공천됐다. 임 사무총장은 17대 의원 시절 보좌관이 삼화저축은행으로부터 불법자금을 받은 혐의로 기소돼, 지난해 12월 1심 재판에서 징역 6월에 집행유예 1년을 선고받은 바 있어, 논란이 거셌다.

이날 오후 서울 영등포 민주당사 앞에서 1인 시위를 벌인 이강철 전 수석은 "대구에 출마한 김부겸 최고위원 등을 돕고 있는데, 민주통합당의 공천이 잘못돼 지지도가 떨어지고 있다"며 "임종석 사무총장이 자진 사퇴해서 공천 문제를 풀어야 한다"고 말했다. 

그동안 임 사무총장 임명과 공천 확정 후 당내에서 뒷말이 무성하긴 했지만 공개적으로 공천권 반납 요구가 나온 것은 처음이다.

이 전 수석은 "임종석 사무총장이 1심에서 유죄를 받았는데도 공천을 받았지만, 선거인단 모집과정에서 투신사건이 발생한 광주 동구의 박주선 의원은 관련 조사가 제대로 이뤄지기 전에 희생됐다"며 "박주선 의원이 '왜 나만 희생되느냐'고 하면 할 말 없는 것 아니냐, 임종석 사무총장은 당을 위해서 결자해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민주통합당은 모바일 경선을 한다고 했지만 단수 후보로 선정된 곳이 많다, 그동안 준비했던 다른 예비후보자들의 반발이 심하다"며 "문성근 최고위원은 지난 전당대회 때 공천권을 시민한테 돌려준다고 해, 열렬한 박수를 받았지만 경선을 하지 않고 단수 후보로 선정됐다, 불합리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한명숙 대표는 당원과 국민의 정서에 맞는 공천이 되도록 해야 한다"며 "그래야 총선에서 이기고, 대선에서 정권교체를 이뤄낼 수 있다"고 전했다.

강철규 위원장 "국민만 바라보는 희망 공천할 것"

한편, 파행으로 치달았던 민주통합당 공천심사가 이날 오후 재개됐다. 강철규 공천심사위원장은 지난달 29일 공천심사 결과 언론 유출과 최고위원회의 공천 심사 압박 등의 이유로 심사를 중단했다.

그는 1일 "국민을 딴전에 두고 각자의 이익이나 당선에 연연해 국민을 가볍게 생각하는 것 아니냐"며 한명숙 지도부를 비판했다. 한명숙 대표는 강 위원장을 만나 지적을 받아들인다는 뜻을 전달했다.

강 위원장은 이날 공천심사 재개에 앞서 "우리 공심위는 오직 국민만을 보고 국민이 염원하는 그 희망에 맞는 공천을 진행해 나갈 것"이라며 "희망 공천만이 총선 승리의 정도"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