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15일 한미FTA 발효를 앞두고 6일 오후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한미FTA저지범국본 비상시국선언'에서 참석자들이 "한미FTA 폐기" 구호를 외치고 있다.
권우성
오는 15일 한미FTA 발효를 앞두고 이에 반발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한미FTA저지범국민운동본부(한미FTA범국본)은 6일 오후, 서울 태평로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한미FTA 발효 중단을 촉구했다. 특히 야권연대에 나서는 민주통합당이 한미FTA 폐기 당론을 명확히 해야 한다는 지적이 많았다.
범국본은 "한미FTA가 불평등 협정이라는 사실이 드러났으나 이명박 정권과 통상 관료들은 정당한 국민들의 우려를 무시한 채 3·15 발효를 밀어붙이고 있다"며 "협정 날치기 통과 공범인 박근혜 새누리당 비대위원장은 일말의 반성도 없이 발효를 방조하고 있으며, 오히려 민주당의 입장 변경을 공격하는 적반하장을 보이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어 "민주당도 사실상 한미FTA 날치기를 방조해 범국본에서 낙천을 요청한 김진표 원내대표, 김동철 외교통상위원회 간사, 김성곤 위원을 단수·복수 공천했다"며 "민주당의 이러한 이중적 행동은 한미FTA 재재협상이 그저 국민의 분노에 영합해 표나 얻어보자는 얄팍한 심사에서 나온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날 김진표 원내대표가 수원 영통에 단수 공천된 것과 관련해 이강실 한국진보연대 상임대표는 "민주당이 재재협상을 이야기하며 그게 안 되면 한미FTA 폐기에 나서겠다고 말해 놓고 김진표 원내대표를 공천하는 이중적 작태에 분노하지 않을 수 없다"고 말했다.
김종철 진보신당 부대표도 "민주당에 한미FTA 폐기 입장을 분명히 해줄 것을 요구한다"며 "그렇지 않다면 민주당과 총선 야권연대를 논의하는 것이 한나라당 온건파와 협상하는 것과 무엇이 다른가. 이는 야권연대에 실로 중요한 문제"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