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통합당 서재관 후보가 낸 보도자료. 서재관 후보는 공천심사에서 탈락한 이근규 예비후보에 '대승적 결단'을 촉구한다며 민주주의 정당제도와 공천심사제를 부정하지 말 것을 강조했다.
강신우
이번 공천, 다를까 했지만 다를 바 없었다. 결과 발표 뒤 탈당을 선언하거나 상대 후보를 비난하는 등 지역 예비후보들의 변함없는 행보가 이어졌다.
민주당 탈락 이근규 "공천 방식에 승복 못 해"
민주통합당 중앙당은 지난 2월 24일 충북 제천단양선거구의 서재관, 이근규 후보 중 서재관 전 국회의원을 단수후보로 결정했다. 그 뒤 두 후보 사이에서는 잡음이 끊이질 않고 있다. 8일, 서재관 예비후보는 자신의 홈페이지에 글을 하나 띄웠다. '민주통합당 이근규 예비후보의 대승적 결단을 촉구합니다!'란 제목의 보도자료였다.
이 글에서 서재관 예비후보는 "당의 결정을 무시하고 법과 당헌당규에도 없는 방법을 내세워 그 결정을 번복하려는 것은 보편적 상식에서 벗어남은 물론 민주주의 근간인 정당제도 자체를 부정하는 것"이라고 이 후보를 비판했다.
이에 앞서 이근규 예비후보는 2월 27일과 3월 5일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 후보는 "중앙당의 이번 공천 방식에 절대 승복하지 않는다"며 서재관 후보를 향해 "아주 작은 기득권에 연연한다면 야권 분열과 총선 실패에 대한 책임을 지게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근규 후보는 지난달 27일 중앙당 공직선거후보자추천 재심위원회에 정식으로 재심을 청구했으나 기각됐다.
또한 이 지역 새누리당 예비후보 사이에서도 잡음이 들린다. 지난 5일 2차 공천자 발표에서는 3선의 송광호 현 의원이 전략공천 명단에 올랐다. 송 의원은 친박계 핵심으로 손꼽히는 인물. 이에 불복한 엄태영 전 제천시장은 공천 결과를 강력히 비난하고 나섰다.
새누리당 탈락 엄태영 "현명한 유권자 믿고 탈당" 엄태영 예비후보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원칙과 약속이 사라진 새누리당의 공천 방식에 유감을 표하고, 중앙당에 강력히 이의 제기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8일 기자회견을 갖고 "이번 공천결과는 사전에 각본된 비열한 사기극이다. 현명한 유권자분들만 믿고 새누리당을 탈당하겠다"며 "죄송하고 또 죄송하다. 표로써 심판해달라"고 무소속 출마를 선언했다.
상황이 이렇게 돌아가자 제천시와 단양군 유권자들은 답답함을 토로했다. 아이디 '뚱딴지'는 6일 자 <제천사랑뉴스>에 실린 새누리당 엄태영 후보의 공천 이의제기 기사에 "여론 조사가 시민·군민들의 의중이란 걸 벌써 잊은건지... 깨끗하게 승복하고 다음을 기약하라"는 댓글을 남겼다. 2, 3월 사이 몇차례 발표된 대부분의 여론조사에서는 현직 송광호 의원이 항상 10%p넘는 차이로 높은 지지율을 보여왔다.
또한 누리꾼 안흥식씨는 같은 매체 8일 자 기사에 댓글을 남겨 "직접 만나서 허심탄회하고 진솔하게 설득하는 것이 이 시점에 가장 중요한 선거운동일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