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편 4개사 로고.
ⓒ 종편 공식 홈페이지
초유의 개국 사고로 '준비 안 된 방송' 각인작년 12월 1일, 종편은 첫날부터 유례없는 방송 사고를 내면서 역설적으로 그들의 존재감을 드러냈다. 4개 사에서 동시 방송한 기념식 첫 화면부터 영상이 끊기는가 하면, 이명박 대통령의 축사 일부는 나가지도 않았다. 프로그램 진행자들 또한 매끄러운 진행을 하지 못하고 서로 호흡이 맞지 않아 한동안 침묵을 지키는 등 자질 논란까지 일었다. TV조선은 개국특집 방송에서 약 10분간 화면의 절반이 위아래로 분할되는 대형 사고를 쳤다. 채널A에서는 약 30분간 오디오가 나오지 않았고, JTBC는 박근혜 전 대표 인터뷰에서 오디오 녹음장치를 켜지 않아 재녹화를 하는 실수까지 저질렀다.
이들이 보여준 남다른 보도행태는 첫날부터 누리꾼들에게 비아냥의 대상이 되기도 했다. 종편 4사는 첫날 일제히 보수의 아이콘이자 차기 대권주자인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를 인터뷰했는데, 특히 TV조선은 '형광등 100개를 켜놓은 듯한 아우라'라는 자막을 삽입해 비웃음을 샀다. 이 말은 누리꾼들 사이에서 한동안 아부의 최상급 어휘로 자리잡았다. TV조선은 또 "피겨 선수 김연아가 개국 첫날 일일 앵커로 활약"한다며 <조선일보> 1면에 홍보했지만, 단순한 개국 축하 메시지로 드러나 낚시질 논란을 불렀다.
채널A도 종편의 초반 이미지 구축에 한몫했다. 선정적 보도가 그것이다. 채널A는 개국 첫 특종 뉴스로 "강호동이 23년 전 야쿠자 행사에 동원돼 참석했다"는 소식을 자신 있게 내걸었다. 단독입수했다는 당시 영상까지 공개하며 마치 강호동이 야쿠자의 일원으로 활동했다는 뉘앙스를 풍겼지만 이는 강호동 측에 의해 사실이 아닌 것으로 밝혀졌다. 채널A는 방송인 A의 음란 동영상을 뉴스에 싣기도 했다. 그의 사생활이 담긴 동영상은 인터넷 곳곳에 퍼졌고, 채널A는 이 내용을 연일 메인뉴스에서 방송했다. 특히 영상과 A의 나체 사진을 모자이크처리만 했을 뿐 그대로 내보내 보는 빈축을 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