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시민들, '구럼비 사수' 외치다

9일 대구백화점 앞에서 '힐링촛불' 시위

등록 2012.03.10 14:54수정 2012.03.10 14: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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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제주에서 벌어지고 있는 해군기지 구축과 관련해 해군, 정부의 발파작업에 항의하는 시위가 9일 대구 중앙로 대구백화점 앞 민주광장과 한일극장 앞에서 마련되어 눈길을 끌었다.

 

금일 오후에는 시민사회단체가 모여 악화일로로 치닫고 있는 '제주의 강정마을'의 구럼비 발파 사건에 대해 기자회견을 갖고 해군과 정부를 비난함으로써 연대의 힘을 실어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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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위에 참석한 나이 지긋한 어른들도 보였다. 구럼비의 발파를 중단하라고 촉구하면서 촛불집회을 열고있는 참가자들. ⓒ 김용한

▲ 시위에 참석한 나이 지긋한 어른들도 보였다. 구럼비의 발파를 중단하라고 촉구하면서 촛불집회을 열고있는 참가자들. ⓒ 김용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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촛불집회 광경 구럼비를 살려내라며 참석한 어린이로부터 어른에 이르기까지의 현장모습 ⓒ 김용한

▲ 촛불집회 광경 구럼비를 살려내라며 참석한 어린이로부터 어른에 이르기까지의 현장모습 ⓒ 김용한

쌀쌀한 날씨로 인해 많은 인원이 현장에는 자리를 채우지 못했지만 50여 명에 이르는 참석자들은 한 방송 프로그램을 모방해 '힐링촛불'이란 주제로 마술도 보여주고 음악도 들려주면서 목소리를 전했다.

 

강정마을의 구럼비를 비롯해 반값등록금, 한미FTA 반대 등의 최근의 이슈들을 모아 자유발언의 형식으로 진행된 이날 시위는, 우리의 삶을 파괴하고 파멸시키는 존재에 대한 성토의 장으로 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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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선우씨의 한미fta 반대 주장 광경 한미fta의 발효가 되면 경제주권만 포기되는 것이 아니라 다른 것까지 많이 잃게된다고 말하는 김선우씨. ⓒ 김용한

▲ 김선우씨의 한미fta 반대 주장 광경 한미fta의 발효가 되면 경제주권만 포기되는 것이 아니라 다른 것까지 많이 잃게된다고 말하는 김선우씨. ⓒ 김용한

제주 구럼비 시위현장까지 다녀왔다는 대구평통사(대구평화와통일을여는사람들) 백창욱 대표(목사)는 "날마다 페이스북, 트위터로 강정소식이 올라오는데 웃기도 하고 울기도 하지만 울 때가 많습니다"라고 말하면서 "해군기지가 필요하다는 이야기가 일면 맞는 것 갖기도 하지만 누구의 안보일까를 검증해볼 필요가 있는 것 아닌가?"라고 말했다.

 

백 목사는 구럼비에 대해 "정부가 발표하기를 제주 강정마을에 건설하려는 해군기지에는 15만 톤급의 크루즈선의 민간복합관광미항이라 한다"고 설명하면서 "설계오류에서 나왔듯이 강정 구럼비는 지리적 조건, 자연적 조건으로도 해군기지 군항으로 쓰기에 전혀 맞지 않다"고 강조했다.

 

반값등록금 문제 발언에 나선 김백겸씨는 "학교를 다니고 있는 후배들이 고통을 받고 있고, 여러 학우들이 학자금 대출의 이자를 갚기 위해서 아르바이트를 하면서 힘들게 생활하고 있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나온 대구경북진보연대 김선우 집행위원장은 "지금 FTA를 막을 수 있는 방법은 첫째, 촛불집회에 참석하는 것. 둘째, 총선에서 한미FTA 찬성하는 국회의원 떨어뜨리고, 한미FTA 반대하는 국회의원 당선시켜야 하는 것. 셋째, 한미FTA 폐기시키겠다는 대통령을 대구경북 시민들이 뽑아줘야 할 것이다"라고 말했다.

 

이날 토크형식과 간단한 마술과 게임, 힐링치료 노래까지 이어진 이색 시위는 한 시간 가량 시민들의 자유로운 발언 시간을 가진 뒤 해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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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회의 한 장면 집회에 참석한 한 시민이 핸드폰으로 "살려줍"이란 말을 참석자들이 보기 쉽게 보여주고 있다 ⓒ 김용한

▲ 집회의 한 장면 집회에 참석한 한 시민이 핸드폰으로 "살려줍"이란 말을 참석자들이 보기 쉽게 보여주고 있다 ⓒ 김용한
2012.03.10 14:54 ⓒ 2012 OhmyNews
#구럼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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