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국철 SLS그룹 회장(자료사진) ⓒ 연합뉴스
이명박 정부 실세 스폰서 의혹을 폭로했던 이국철 SLS그룹 회장이 "모든 것을 다 잃었지만 진실을 밝히겠다"는 뜻을 밝혔다.
이 회장은 12일 오전 10시 열린 첫 공판(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1부)의 모두진술을 통해 "왜 한 개인이, 한 가족이, 한 집안이, 한 기업이, 한 그룹이 완전히 몰락해야 하나?"라며 "남은 것은 과거의 추억밖에 없기 때문에 공갈과 협박, 괴로움이 있더라도 진실을 밝히겠다"고 말했다.
특히 이 회장은 "창원지검부터 시작된 수사와 서울중앙지검이 기소한 내용을 보면 큰 음모가 있는 것 같다"며 "신재민 전 차관, 이상득 의원, 박배수 보좌관, 문환철 대표 등과 관련된 것은 제 의사와 상관없이 일어난 일"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재판을 통해 그와 관련된 진실을 밝히겠다"고 덧붙였다.
앞서 이 회장은 지난 2월 27일 <오마이뉴스> 기자와 면회한 자리에서 "다 덮었다고 하는 것은 자기들(정권과 검찰 등) 생각이고 이제부터 싸울 생각"이라며 "진실과 구속은 별개"라고 '진실규명 의지'를 강하게 내비쳤다.
이 회장이 이렇게 진실규명 의지를 강하게 드러냄에 따라 SLS조선 워크아웃의 실체, 검찰 고위층과 정권 실세 로비 의혹 등을 재판과정에서 추가로 폭로할지 주목된다.
검찰은 지난해 12월 ▲ 선수환급금 12억 달러 부당 수수 ▲ 신재민 전 차관에게 1억300만 원 뇌물 공여 ▲ SLS조선 회사자금 1166억 원 횡령 및 배임 ▲ 강제집행 면탈을 위해 SP해양 자산인 120억 원대 선박을 대영로직스에 허위담보로 제공 ▲ 곽승준 미래기획위원장 등을 명예훼손 등의 혐의로 구속기소했다.
한편 이어서 열린 공판에서 문환철 대영로직스 대표의 변호인은 "검찰의 공소사실을 모두 인정한다"며 "다만 대영로직스의 실소유주는 이국철 회장이고, 강제집행 면탈도 이 회장이 하자고 해서 따라 한 것일 뿐"이라고 주장했다.
문 대표는 이 회장으로부터 SLS그룹 구명로비 명목으로 총 7억8000만 원을 받은 혐의로 지난해 구속기소됐다. 그는 2009년 말부터 지난해 7월까지 같은 명목으로 박배수 전 이상득 의원 보좌관에게 6억여 원을 건넸다.
검찰은 이날 문 대표의 공소사실에 '명품시계 1개 수수'를 추가했다. 문 대표는 고개를 숙인 채 말문을 닫았다.
저작권자(c) 오마이뉴스(시민기자),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오탈자 신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