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월 28일 신촌에서 만난 건국대 학보사<건대신문> 전 사회부장 김정연씨, 중앙대 교지<중앙문화>의 편집장 이창훈씨 그리고 대학생 대안언론 <고함20>의 편집장 박정훈씨.
김혜승
이창훈씨는 "요즘 각 학교의 언론사들도 위기의식을 많이 느끼고 있다"며 "대학 언론이 외부압력에 맞서 싸우면서도 콘텐츠 혁신 등 대학언론 자체의 자구적 노력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대학언론 사이에 위기의식이 퍼지면서 콘텐츠 부분에서 많은 아이디어가 제시되고 있다. 경희대 교지 편집위원회 <고황>에서 '나는 거지다'를 기획해 20대의 빈곤함에 관한 외부기고를 통해 인기를 끌기도 했다. 그러나 독자 관심을 끌기 위해 일부러 유머나 농담 따먹기 식으로 글을 꾸민다면 신문이 가벼워질 수 있다." 박정훈씨는 "무엇보다 기획기사가 획기적으로 늘어나야 한다"며 "학교 식당 리뷰 등 학내의 간단하고 재미있는 사건에 대한 기획이나 총장이과 교수 등 학생들이 관심 가질 만한 인물에 대한 학생들의 직접 인터뷰 등도 좋을 것이다"라고 말했다.
김정현씨는 "요즘은 SNS를 통해 최대한 신문의 속보성을 살리는 방향을 고민하고 있다"며 "지난해 <건대신문>이 페이스북을 통해 생중계한 총학생회 선거가 학생들로부터 폭발적 반응을 얻었다"고 실례를 들었다.
학내 언론의 미래 등 고민을 나누며 깊이 공감하던 이들은 "<건대신문> 잘 보고 있습니다" "<중앙 문화> 교지에 이 기획은 어때요?"라며 서로의 안부를 묻고 힘을 실어주기도 했다.
이처럼 지난 몇 년간 대학언론의 자치권 '탄압'과 '투쟁'을 겪으며 언론의 어두운 이면을 일찍 경험한 이들. 그러나 그들의 기사작성은 여전히 현재진행형이다.
김정현씨는 "사실 내 꿈은 기자가 아닌 칼럼니스트"라며 "그래도 현장의 생생함을 가장 먼저 전하는 매력 때문에 조중동만 아니면 직업인 기자가 될 생각이 있다"고 말했다.
이창훈씨는 "개인적으로 <중앙문화> 예산삭감 문제가 터진 직후 굉장히 충격이었다"며 "교지예산이 삭감되고 여러 문제를 겪다보니 어느새 글에 힘이 빠져 있었고 자기검열을 하게 됐다"고 토로했다. 담담히 말을 이어가던 그는 "그러나 펜을 꺾거나 놓고 싶지 않다"며 "탄압 이후 글을 쓸 때의 거부감과 두려움이 생겼는데, 그것을 넘어서 계속 기사를 써내려 갈 것이다"라고 말했다.
덧붙이는 글 | 이동철, 김혜승 기자는 오마이뉴스 15기 인턴기자입니다
저작권자(c) 오마이뉴스(시민기자),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오탈자 신고
이 밤이 서서히 물러갈 때, 이 봄날의 꽃이 자신들을 위해 화사하게 피었다고 생각하고 있는 사람들 가운데 얼마나 자신을 지키게 될까?
공유하기
"학교가 정말 치졸하다...온갖 욕이 다 나왔죠"
기사를 스크랩했습니다.
스크랩 페이지로 이동 하시겠습니까?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