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로우 보트' 타고 1박2일훼이싸이에서 루앙프라방까지 가는 뱃길
양학용
먼저 강에 대해서 이야기를 해야겠다. 라오사람들에게 강은 '어머니'에 다름 아니다. 실제로도 '메콩'이란 '메남콩', 즉 '어머니 강'이라는 단어의 줄임말이기도 하다.
그들은 이 강에서 물고기를 잡고 식수를 얻고, 그 물로 벼를 기르고, 그 물에 한낮의 뜨거운 태양 아래 수고한 몸을 담그고 휴식한다. 강이 만들어준 물길을 따라 상인이나 학생의 이름으로 혹은 여행자가 되어 한 생애를 오르고 내린다. 또한 강을 따라 마을을 이루고, 강폭이 호수처럼 넓어지는 곳에서는 비엔티안이나 루앙프라방 같은 대도시를 만들었다.
이렇듯 강은 그이들에게 식수이고 물고기고 목욕탕이고 길이며, 도시의 근원이기도 하다. 그래서일까. 지도를 펼쳐두고 확인할 수 있는 라오스의 땅은 스스로가 구불구불 흘러가는 강을 그대로 닮아있다.
오늘은 아이들과 함께 그 강을 타는 날이다. 그것도 1박2일 동안. 다음 목적지인 루앙프라방까지는 뱃길로 꼬박 이틀이 걸릴 테고 우리들은 '팍뱅'이라는 작은 강마을에서 하룻밤을 묵어갈 예정이었다. 2일이라는 시간동안 강 따라 배를 타고 여행한다는 것이 흔치 않은 경험이고 보니, 세계의 여러 배낭여행자들로부터 꽤나 인기가 있는 코스가 이 뱃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