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아이패드 '글쎄'...아이패드2 '역시'

[오마이뷰] 뉴 아이패드 맛보기... 경제성만 따지면 '구관이 명관'

등록 2012.03.25 15:15수정 2012.03.26 11: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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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뷰(OhmyView)>는 소비자 입장에서, 소비자의 눈높이로 제품을 꼼꼼히 따져봅니다. 대상은 따로 없습니다. 자동차든, 휴대폰이든, 금융상품이든...가장 친소비자적인 시각을 전달하려고 합니다. 또 이 공간은 각 분야에 관심있는 전문블로거나 시민기자 등 누구에게도 열려있습니다. [편집자말]

23일 종로 애플 제품 매장에 전시된 뉴 아이패드(왼쪽)와 아이패드2 ⓒ 김시연


"이게 우리 매장에도 한 대뿐이라..."

뉴 아이패드가 한국에 떴다는 소문에 23일 종로를 찾았다. 지난 주말 해외에 출시된 뉴 아이패드를 공수해왔다는 한 애플 전문 매장엔 온통 아이패드2뿐. 직원에게 물으니 그제야 매장 구석에서 꼭꼭 숨겨뒀던 새 아이패드를 꺼내왔다.

외관은 아이패드2와 별다를 게 없었다. 두께가 8.8mm에서 9.4mm로 0.6mm 더 두꺼워지고 무게도 601g(와이파이 전용 기준)에서 652g으로 50g이나 늘었다지만 '체감'하긴 쉽지 않았다. 미국 사용자들도 두 제품을 구분하지 못했다는 얘기를 실감할 수 있었다.

하지만 홈 버튼을 누르자 새 아이패드가 그 '정체성'을 드러냈다. 해상도가 아이패드2(1024×768) 4배인 2048×1536 레티나 디스플레이는 홈 화면부터 확연하게 구분됐고 글자 가독성에서 특히 큰 차이를 보였다. 후면 카메라도 70만 화소에서 500만 화소로 업그레이드돼 좀 더 카메라다운 기능을 발휘했다.  

23일 종로 애플 제품 판매장에 전시된 뉴 아이패드(왼쪽)와 아이패드2. 뉴 아이패드가 0.6mm 더 두껍지만 맨눈으로 구분하긴 쉽지 않다. ⓒ 김시연


뉴 아이패드(왼쪽) 해상도는 아이패드2보다 4배 높아 글씨가 더 또렷해 보인다. ⓒ 김시연


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발열' 문제를 확인해 보려고 케이스를 벗긴 상태에서 자동차 레이싱 게임(아스팔트6)을 시도해봤다. 5분 남짓 게임을 하자 오른손을 쥔 부분(뒷면에서 세로로 봤을 때 오른쪽 하단부)이 점점 따뜻해졌다. 사용에 큰 지장을 줄 정도는 아니었지만 평소 노트북을 1시간 넘게 썼을 때 나타나는 발열 수준과 비슷했다.  

미국 컨슈머리포트는 지난 20일 뉴 아이패드로 '인피니트 블레이드2' 같은 비디오 게임을 장시간할 경우 최고 섭씨 46.67도까지 올라갔다고 발표했다. 이는 아이패드2에 비해 약 7.28도 높은 것이었다. 컨슈머리포트 쪽은 "발열이 심할 때도 따뜻하게 느껴질 정도여서 짧은 시간 들고 있기에 불편하지 않았다"는 단서를 달았지만 논란을 일으키기엔 충분했다.

뉴 아이패드 발열 논란... "사용에 불편할 정도는 아냐"


23일 종로 애플 제품 판매장에 전시된 뉴 아이패드 뒷모습 ⓒ 김시연



지난 20일 뉴 아이패드(4G+와이파이, 64GB) 제품을 구입한 IT 전문 블로거 '라이프렉스'는 23일 <오마이뉴스>와 전화통화에서 "사흘 정도 사용했지만 일반적인 애플리케이션 사용시 불편한 느낌은 없었다"면서 "'인피니트 블레이드2' 같은 무거운 게임을 1시간 정도 하면 많이 따뜻하다 정도지만 아이패드2와 비교해 사용하는 데 불편한 정도는 아니었다"고 밝혔다.


최근 미국 지인을 통해 뉴 아이패드를 구입한 <아이패드2 유징 바이블> 저자 이규민('세븐사인')씨는 "앱 구동이 아닌 복원 시에도 뒷판의 열을 느꼈을 정도로 발열이 있다"면서 "뜨겁다는 느낌까지는 아니지만 더운 여름에 쾌적하게 느껴질 것 같진 않다"고 밝혔다.

라이프렉스는 "처음엔 아이폰4 안테나 논란 때처럼 '복불복' 정도로 생각했지만 고해상도에 따른 LED(백라이트) 증가 등 고사양을 받쳐 주려면 발열을 수반하는 것도 당연해 보인다"고 밝혔다. 

갤럭시S2 출시 초기에도 장시간 통화시 갤럭시S에 비해 발열이 더 심하다는 일부 지적이 있었지만 평소 사용하는 데 큰 지장을 줄 정도는 아니어서 크게 부각되지는 않았다. 결국 뉴 아이패드가 한국에 들어올 경우 가장 큰 경쟁자는 기존 아이패드2가 될 전망이다. 아이패드1에서 아이패드2로 넘어올 때는 두께와 무게가 크게 줄고 카메라 기능까지 추가돼 외관 차이가 뚜렷했지만 뉴 아이패드는 해상도와 카메라 기능 강화 외에 '눈에 띄는' 차별성이 줄어든 탓이다. 오히려 두께와 무게가 늘어난 데다 발열 논란까지 불거지면서 아이패드2 상대적 가치도 급상승하고 있다.  

23일 종로 애플 제품 판매장에 전시된 뉴 아이패드(오른쪽)와 아이패드2. 아이무비, 키노트, 인피니티 블레이드2 등 레티나 디스플레이에 맞춰 업그레이드된 앱들은 기존 용량보다 적게는 1.5배에서 많게는 4~5배씩 많다. ⓒ 김시연


이날 애플 판매장 직원은 뉴 아이패드 발표 이후 아이패드2를 구매하는 사람이 더 늘었다고 밝혔다. 새 아이패드에 실망한 대기 수요자들이 몰린 데다 기존 아이패드2 가격도 모델에 따라 14~15만 원씩 떨어졌기 때문이다. 특히 64만 원에서 50만 원으로 떨어진 16GB 와이파이 모델은 품귀 현상까지 빚고 있다고 한다.

제품 용량도 변수다. 뉴 아이패드 해상도가 4배 늘다보니 게임, 애니메이션 등 레티나 디스플레이를 지원하는 애플리케이션 용량도 따라서 커질 수밖에 없다. 당장 애플에서 뉴 아이패드 출시에 맞춰 선보인 '키노트' 앱 용량은 155MB에서 327MB로, 아이무비는 70MB에서 400MB 정도로 늘었다. 레티나 디스플레이에 맞춘 인피니트 블레이드2 같은 게임 용량도 1GB를 넘나들어 10개 정도만 굴려도 16GB로는 벅차다.

기존 아이패드에서 32GB로도 충분했던 사용자라도 뉴 아이패드에선 64GB를 고려해야 한다는 얘기다. 그만큼 가격 부담은 커질 수밖에 없다. 뉴 아이패드 국내 판매 가격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지만 아이패드2의 경우 64GB 와이파이 전용 제품은 89만 원으로, 77만 원인 32GB보다 12만 원 정도 더 비쌌다.

'라이프렉스'는  "아이패드1을 쓰고 있거나 태블릿을 새로 장만할 사람이라면 뉴 아이패드를 추천한다"면서도 "아이패드2를 쓰면서 해상도나 카메라 기능에 큰 관심이 없다면 굳이 뉴 아이패드로 넘어올 필요는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규민씨는 "뉴 아이패드 등장과 아이패드2 가격 하락이 아이패드 점유율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면서 "아이패드2 가격 하락은 앞으로 출시될 다른 태블릿 가격에도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전망했다.
#뉴 아이패드 #아이패드2 #애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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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사회부에서 팩트체크를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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