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일 7시 30분 샌포드에서 열린 항의 시위에서 흑인 주민들이 '인종차별 반대' 구호를 외치며 행진하고 있다.
김명곤
트레이본 지지자들은 짐머맨이 구속될 때까지 어떤 투쟁이라도 불사하겠다는 의지를 표명하고 있다. 13일 플로리다 FAMU대학 흑인법학도협회가 중심이 되어 세미놀 카운티 법정 앞에서 시위를 벌였고, 20일 저녁 7시에는 샌포드 AME처치에서 '타운미팅'을 벌임과 동시에 500여 명이 구호를 외치며 가두시위를 벌였다.
이들은 "우리는 (모두) 트레이본이다", "정의 없이 평화 없다", "인종차별을 중단하라", "짐머맨을 기소하라", "경찰서장 사퇴하라" 등의 구호를 외쳤다. 지나치는 차량들도 이들의 구호에 맞추어 경적을 울리며 지지하는 표시를 했다.
특히 이들 가운데 상당수는 트레이본이 총격을 받아 사망할 당시 손에 들고 있던 스키틀 캔디나 캔디 봉지를 손에 들거나 표지판에 붙인 채 행진해 '억울한 죽음'을 항의했다.
한 여성 시위자는 자신의 피켓 표지판에 붙인 트레이본의 사진을 가리키며 "얘 얼굴을 봐라, 얘 눈을 봐라! 도대체 이런 애송이에게 총질을 하다니!"라며 눈시울을 붉혔다. 다른 남성 시위자는 "인종적 편견의 문제가 아니다, 정신이상자의 이상 행동이 문제"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22일에는 샌포드 퍼스트 실로 미셔너리 처치에서 8000여 명이 모여 유명 민권운동가인 알 샤프톤의 주도로 항의 집회를 가졌고, 24일에는 '반 백인주의'를 외쳐온 흑인 급진 단체 '블랙팬더'가 세미놀 카운티 법원 앞에서 '눈에는 눈, 이에는 이'라는 과격 구호를 외치며 시위를 벌였다. 특히 이 단체는 짐머맨을 체포하는 사람에게 1만 달러의 상금을 주겠다고 공표했다.
26일 오후 4시에는 세미놀 카운티 법원 앞에서는 전 민주당 대선 후보이자 흑인 사회의 정신적 지주 역할을 해온 제시 잭슨 목사가 참석하는 군중집회와 대규모 거리 시위가 예정되어 있다. 잭슨 목사는 군중집회에 앞서 25일 오전 11시 올랜도 중심부에 가까운 이튼빌의 마케도니아 미션처치의 설교 단상에서 "(인종)폭력을 중단하라", "여러분의 아이들을 안전하게 지키라"고 반복적으로 외치며 트레이본 마틴의 부당한 죽음에 분노를 표시했다.
이 밖에도 플로리다 지역의 탬파, 탈라하시, 잭슨빌, 마이애미, 그리고 애틀랜타, 시카고, 워싱턴, 볼티모어, 버지니아 노포크, 뉴욕, 피츠버그, 아이오와시, 필라델피아, 시애틀, LA 등지에서도 연이어 릴레이 항의 집회가 열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