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명숙 "정권 심판 바람, 광주부터 불어야"

27일 유권자 결집 위해 호남 찾아... "민주통합당에 힘 모아 달라" 호소

등록 2012.03.28 09:50수정 2012.03.28 1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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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명숙 민주통합당 대표(오른쪽에서 세번째)가 27일 광주시 서구 박혜자 후보 선거사무소에서 열린 민주통합당 광주시당 선거대책위원회 출범식에서 광주 지역 후보자들과 만세를 외치고 있다. 오른쪽부터 장병완(광주 남구), 강기정 후보(광주 북구갑), 한 대표, 박혜자(광주 서구갑), 김동철 후보(광주 광산구갑), 김유정 대변인, 윤봉근 광주시의회의장.
한명숙 민주통합당 대표(오른쪽에서 세번째)가 27일 광주시 서구 박혜자 후보 선거사무소에서 열린 민주통합당 광주시당 선거대책위원회 출범식에서 광주 지역 후보자들과 만세를 외치고 있다. 오른쪽부터 장병완(광주 남구), 강기정 후보(광주 북구갑), 한 대표, 박혜자(광주 서구갑), 김동철 후보(광주 광산구갑), 김유정 대변인, 윤봉근 광주시의회의장.소중한

한명숙 민주통합당 대표가 27일 '텃밭'인 호남을 찾았다. 한 대표의 이번 호남행은 공천 잡음을 잠재우고, 호남 유권자를 결집하기 위한 행보로 보인다.

한 대표는 이날 오전 김유정 대변인과 백군기 비례대표 후보와 함께 광주에 도착했다. 오전 11시 배기운 후보(나주·화순) 선거사무소 방문을 시작으로 임내현(광주 북구을), 박혜자 후보(광주 서구갑)의 선거사무소 개소식과 민주통합당 광주시당 선거대책위원회 출범식에 참석했다. 임 후보 선거사무소 개소식부터는 나머지 광주 지역 민주통합당 후보인 강기정(광주 북구갑), 김동철(광주 광산구갑), 이용섭(광주 광산구을), 장병완 후보(광주 남구)도 동행했다.

광주의 선거구는 총 8개다. 민주통합당은 동구를 무공천 지역으로 지정했고, 서구을은 야권단일후보로 오병윤 진보통합당 후보가 출마한다.

'낙천한 현역의원' 무소속 출마한 지역 찾아 지원 호소

이날 한명숙 대표가 찾은 나주·화순, 광주 북구을, 광주 서구갑은 모두 공천 과정에서 현역 의원이 낙천해 논란이 된 지역이다. 낙천한 최인기(나주·화순), 김재균(광주 북구을), 조영택 의원(광주 서구갑)은 현재 탈당 후 무소속으로 출마한 상황이다.

한 대표가 이 세 지역을 선택한 것은 이러한 '무소속 돌풍'을 잠재우기 위한 의도로 보인다. 현재 임내현 후보를 제외한 두 후보는 무소속 후보를 상대로 고전하고 있다는 게 지역 여론이다. 박혜자 후보는 <광주일보>와 <KBC>가 24~25일 진행한 여론조사(19세 성인남녀 8000명 대상, 오차범위 95% 신뢰수준에 ±1.1%p, 선거구별 오차범위 95% 신뢰수준에 ±3.1%p)에서 23.3%의 지지율을 기록, 조영택 후보(20.7%)에 오차범위 내로 앞서고 있다.

한 대표는 배기운 후보 선거사무소에서의 연설에서 "무소속 후보를 당선시키면 정권교체의 길이 멀어진다"며 "배 후보를 중심으로 민주통합당에 힘을 모아 줬으면 한다"고 호소했다.


 한명숙 대표가 27일 광주시 서구 박혜자 후보 선거사무소에서 열린 민주통합당 광주시당 선거대책위원회출범식에서 연설을 하고 있다.
한명숙 대표가 27일 광주시 서구 박혜자 후보 선거사무소에서 열린 민주통합당 광주시당 선거대책위원회출범식에서 연설을 하고 있다.소중한

이날 한명숙 대표는 '호남의 역할'을 강조했다. 특히 광주를 "심장"이라 표현하며 "호남에서 민주통합당이 외면당하면 나라의 운명이 산으로 갈지, 강으로 갈지 알 수 없다"고 말했다. 이어 "이명박 정권의 국정운영에 지방은 자취를 감췄다"며 "심판의 바람이 어디서부터 불어야겠습니까. 바로 광주입니다"라고 강조했다. 또한 한 대표는 호남의 공천 잡음을 의식한 탓인지 "공천 과정에서 광주에서 충격적 사건이 일어나 죄송하다"며 "자성과 성찰에서 시작하겠다"고 말하기도 했다.

야권단일후보 '서구을'은 찾지 않아... 곳곳 항의 시위도


하지만 이날 한명숙 대표는 광주의 유일한 야권연대 지역인 광주 서구을은 찾지 않았다. 최근 이정희 대표의 후보 사퇴로 야권연대가 다시 물꼬를 튼 시점이라 통합진보당을 지지하는 지역 주민들이 아쉬움을 토로했다.

한 시민은 "한명숙 대표가 광주를 방문했는데 야권단일 후보인 오병윤 후보에 대해서는 아무런 움직임을 보이고 있지 않다"며 "야권단일후보의 패배는 민주통합당의 패배라는 것을 왜 모르는가"라고 비판했다. 이에 기자가 배기운 후보의 선거사무소를 빠져나가는 한 대표를 향해 "야권단일후보의 선거사무소를 찾지 않는 이유를 시민들이 궁금해하고 있다"고 물었으나 한 대표는 "또 기회가 있을 것"이란 말을 하고 차에 올랐다.

 한명숙 대표의 배기운 후보 지지를 반대하는 최인기 무소속 후보의 지지자가 27일 배기운 후보 사무실을 찾은 한 대표를 향해 항의를 하며 몸싸움을 하고 있다.
한명숙 대표의 배기운 후보 지지를 반대하는 최인기 무소속 후보의 지지자가 27일 배기운 후보 사무실을 찾은 한 대표를 향해 항의를 하며 몸싸움을 하고 있다.소중한

한편 이날 한 대표의 행보를 비판하는 무소속 후보 측의 움직임도 있었다. 배 후보 사무실 앞에선 최인기 후보의 지지자들이 모여 시위를 벌였다. 시위자 중 일부는 경찰과 몸싸움을 벌이기도 했다. 박혜자 후보의 사무실 앞에선 조영택 후보의 지지자들이 모여 "밀실공천 기획공천 민주당 각성하라", "잘못된 공천 서구민이 심판할 것"이라 쓰인 피켓을 들고 시위를 진행했다.

덧붙이는 글 | 소중한 기자는 <오마이뉴스> 2012 시민기자 총선특별취재팀입니다.


덧붙이는 글 소중한 기자는 <오마이뉴스> 2012 시민기자 총선특별취재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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