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닐하우스와 바깥에 비닐을 씌운 밭을 만들어 고추, 야콘, 옥수수 등 농사준비를 완료했다.
홍광석
금년에도 야콘, 고구마, 옥수수, 고추, 참외, 가지 등 많은 작물을 심을 것이다. 거기에 특별히 금년에는 참깨 농사를 늘릴 생각을 하고 있다. 지난해 처음으로 참깨를 한 되 반쯤 수확했는데 수확할 때의 기쁨도 컸지만 먹을 때의 고소함이 시장의 참깨와 비교할 수 없었기 때문이다.
그리고 금년에는 숙지원에 작은 집을 지을 계획이다. 이미 설계를 맡겼고 대지 분할 측량을 의뢰했으니 4월 중에 건축이 시작될 것이다. 그러면 늦어도 금년 가을에는 출퇴근하는 농부에서 벗어나 완전한 귀촌을 이루게 될 것이다.
지난 5년, 텃밭 농사는 힘들기도 했지만 재미있고 보람도 컸다. 5년 단위로 세월을 묶는다면 금년은 다시 5년을 시작하는 첫 해다. 5년 후면 나도 70을 바라보는 나이가 될 것이다.
오는 봄을 막을 수 없듯이 늙음을 막을 수도 없을 것이다. 욕심, 그리고 사람과의 복잡한 관계에서 벗어나 그저 내려놓을 수 있는데까지 마음을 비우고 살면 좋지 않을까. 나는 그렇게 살아갈 작정이다.
텃밭 농사는 건강을 지키는 노동이요, 수확하는 보람을 거두는 일이다. 반복하는 말이지만 가능하다면 많은 사람들, 특히 뜻있는 은퇴자 혹은 은퇴 예정자들에게 귀촌하여 자연과 더불어 살기를 권한다. 그리고 알 수 없는 심신의 병에 시달리는 사람들에게도 귀촌을 권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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