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진영씨가 뉴욕 맨해튼에 문을 연 한국식 고급 바베큐 레스토랑 '크리스털벨리'의 직원이 고기를 굽고 있다.
최경준
"개인적으로 음식점 갈 때마다 불판이 제일 아쉬웠다. 다른 식당에서 쓰는 불판은 고기가 구워지는 속도가 느리고, 디자인이 없고, 옷에 연기가 배고, 기름이 잘 빠지지 않는다. 이 네 가지 기능을 보완하기 위해서 제가 직접 수정(크리스털) 그릴을 개발했다. 사실 그릴을 빼고 나머지는 다른 식당과 비교해서 큰 차이가 없다. 그릴 자체가 가장 큰 차이점을 만들기 때문에 그 그릴을 직접 만들어서 보여주는 것으로 JYP 주주들을 안심시킬 수 있었다." 박 대표는 이 그릴과 관련에 디자인과 상표권에 대한 특허는 냈지만, 기능적인 면에서는 자격 요건을 충족시키지 못해 특허를 내지 못했다. 박 대표가 만든 수정 그릴의 디자인은 중국 당나라 봉화현 사람으로 미륵보살의 실존 모습이라고 여겨졌던 포대화상의 형상을 닮았다. 특히 이 식당에서 주로 쓰는 고기는 한우가 아닌 일본 흑우로 유명한 와규(일본 고베산 쇠고기)다. 이 때문에 한식당으로서 정체성이 의심된다는 지적도 있다. 이에 대해 박 대표는 "크리스털벨리는 분명히 한식당"이라고 강조했다.
"고기는 미국에서 재배한 일본 와규를 쓰고 있지만, 디자인에 어떤 중국 요소가 들어갔다는 것은 사실이 아니다. 단지 마음씨 좋은 (뚱뚱한) 아저씨를 생각해서 만든 게 전부다. 재료에 프랑스산 생선을 쓰든, 남미산 송아지를 쓰든, 그게 중요한 건 아닌 것 같다. 우리는 음식을 한국의 전통적인 방식으로 요리하기 때문에 한국식당이다."
JYP엔터테인먼트는 크리스털벨리를 위해 2년 전 자회사 JYP푸드를 설립했다. 크리스털벨리는 앞으로 서울은 물론 미국 LA, 일본 도쿄, 중국 베이징과 상하이에도 선보일 예정이다. 박 대표는 "이 식당을 세계적으로 프렌차이즈하는 계획을 갖고 있기 때문에 음식 제조 과정, 고기 굽는 과정, 서빙을 하는 과정 등을 전부 매뉴얼화 시켰다"고 밝혔다.
특히 크리스털벨리에서는 구운 고기를 자를 때 가위를 쓰지 않고 칼을 쓴다. 박 대표는 "불판이 수정으로 만들어졌기 때문에 칼질이 가능하다"며 "가위로 음식을 자르는 게 보기에 좋지 않아서 큰 조각의 고기가 어느 정도 익었을 때 칼로 자른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제가 이런(고기 굽는 방식에 대한) 인터뷰를 하는 날이 올지 몰랐다"며 웃어 보였다.
"저는 평생 돈을 벌기 위해서 적금이나 주식, 부동산 투자 등을 단 한 번도 해본 적이 없다. 그냥 제가 좋아하는 일만 해 왔다. 사실 지난 10년 동안 고기를 입에도 대지 않고 끊었다. 그러다가 의사의 추천으로 고기를 다시 먹기 시작했는데, 10년 만에 고기 불판을 보니까 너무 답답하더라. 시대는 너무 변했는데, 불판은 하나도 변하지 않은 것이다. 사실 제가 잘 먹으려고 수정 그릴을 개발하기 시작했다. 헤드폰을 개발해서 다음 달에 런칭을 하는데, 그것 역시 헤드폰 사업을 해서 돈을 벌어야겠다는 게 아니다. 디자인이나 음향 등 기존의 헤드폰이 전부 마음에 안 들었다. 그래서 2년 동안 새로운 헤드폰을 개발했다. 그런 식으로 제가 뭔가 하고 싶고 필요한 것이 자연스럽게 사업으로 연결됐다."박진영이 개발한 칵테일 'JYPlum' 맛볼 수 있어

▲ 박진영 JYP엔터테인먼트 대표가 26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맨해튼에 문을 연 한국식 바비큐 레스토랑 크리스털벨리 오픈 행사에 원더걸스의 선예(왼쪽)와 혜림도 참석했다.
최경준
박 대표가 외부 디자인은 물론 내부 사운드까지 제작에 참여한 헤드폰의 이름은 '다이아몬드 눈물'이다. 박 대표는 아시아 엔터테인먼트사 최초로 소속 가수들을 모티브로 한 헤드폰을 제작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크리스털벨리 2층은 1층과 달리 현대적이고 고급스러운 인테리어의 바를 만들어 칵테일, 와인 등을 제공한다. 이곳에서 JYP엔터테인먼트 소속 가수들의 이름을 딴 술과 음식 등을 먹을 수 있느냐는 질문이 나온 것도 이 때문이다. 박 대표는 "저희 가수들의 이름을 딴 음식이나 칵테일은 본인들이 원하면 만들 수 있지만, 굳이 억지로 만들지는 않을 생각"이라고 말했다. 대신 크리스털벨리에서는 박 대표가 자두를 이용해서 개발한 뒤 자신의 이름을 붙인 칵테일 'JYPlum'을 맛볼 수 있다.
한편, 이날 오픈 행사에는 아이돌그룹 원더걸스의 선예와 혜림이 참석해 크리스털벨리 개업을 축하했다. 선예는 <오마이뉴스> 기자와 만나 "기대했던 것만큼 식당이 예뻐서 손님들이 좋아하실 것 같다"며 "많은 분들이 오셔서 좋은 음식도 먹고, 좋은 추억도 나누면 좋겠다"고 말했다.
크리스털벨리는 맨해튼 한인타운(32스트릿)에서 멀지 않은 36스트릿(5애브뉴와 6애브뉴 사이)에 위치해 있으며 규모는 600㎡ 정도이고 와인바를 합치면 220명까지 수용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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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선임기자(지방자치팀) / 저서 <이재명과 기본소득>(오마이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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