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TN 노조 "부역언론인들 회사 떠나라"

사찰 공개문건에 분개... KBS 새노조, 추가 보도 예고

등록 2012.03.30 18:02수정 2012.03.30 18: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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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가 입수한 YTN 동향 보고 ⓒ 오마이뉴스

<오마이뉴스>가 입수한 YTN 동향 보고 ⓒ 오마이뉴스

 

"정권이 입맛대로 보도 좌지우지하기 위해 YTN 망가뜨렸다"

 

국무총리실 공직윤리지원관실로부터 '사찰'을 당해온 것으로 드러난 KBS와 YTN 노동조합이 각각 기자회견을 열고 관련 의혹의 전모를 밝히고 책임자를 처벌할 것을 요구했다.

 

먼저 배석규 사장의 선임을 둘러싸고 청와대가 개입했다는 정황이 알려진 30일 오전, 전국언론노조 YTN지부(위원장 김종욱·이하 노조)는 서울 중구 남대문로 YTN본사 후문에서 기자회견을 열었다.

 

노조는 "정권이 자신들의 입맛대로 보도를 좌지우지하기 위해 한창 성장일로를 걷던 독립언론사 YTN을 하루아침에 무참히 망가뜨린 사실이 백일하에 드러났다"며 "청와대는 초법적 언론사 인사 개입의 전모를 밝히고 책임자를 처벌하라"고 요구했다.

 

또한 노조는 "이번에 공개된 문건들은 일부에 불과하다고 하니, 청와대가 삭제 지시한 자료들까지 감안하면 YTN에 대한 사찰과 개입은 훨씬 광범위하고 집요했을 것"이라며 "국민의 눈과 귀를 가리기 위해 정권이 직접 나서, 명백한 독립 언론사의 경영진 인선에 노골적으로 개입하고, 그 구성원들을 좌파세력으로 몰아 고통의 수렁에 빠뜨린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YTN 노동조합은 추악한 이면이 점차 드러나고 있는 민간인 불법 사찰의 파문이 최고 권력기관인 청와대로까지 확산된 사실에 주목한다"며 청와대와 YTN에 사찰의 전모를 밝히는 한편 책임자를 처벌하고, 검찰에는 즉각 수사에 착수할 것을 촉구했다.

 

또한 노조는 이번 문건 공개를 계기로 자체적으로도 진상 규명에 나설 것임을 선언했다. 이들은 "YTN 노조는 총리실이 자체적으로 이 문건을 작성할 수 없었으며, 반드시 내부의 조력자나 연락책이 있었을 것으로 단언한다"며 "정권의 사찰팀과 내통해 회사 내 자신의 입지를 넓히는 데 주력했던 내부 임직원이 있다면 사실을 고백하고 즉각 회사를 떠나야 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노조는 당초 오는 4월 2일 오전 9시에 종료할 예정이었던 4단계 파업 일정을 4월 4일까지로 연장한 상태다. 앞으로 노조는 YTN을 향한 외부 사찰과 인사개입 증거를 찾는 데 주력하는 한편, 내부에서는 사찰에 동조한 '부역언론자'들의 신원을 찾아내 공개하고 이들에 대한 법적 대응을 고려할 것으로 알려졌다.

 

KBS 새노조, 구노조에 '파업 동참' 요구... <리셋 KBS뉴스9> 추가보도 예정

 

<오마이뉴스>가 입수한 kbs 동향보고 문건 ⓒ 오마이뉴스

<오마이뉴스>가 입수한 kbs 동향보고 문건 ⓒ 오마이뉴스

전국언론노동조합 KBS본부(위원장 김현석·이하 새노조)는 30일 오전 서울 여의도 KBS새노조 노동조합 사무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김인규 사장은 KBS 사찰과 관련한 의혹에 대해 명명백백히 밝히고 퇴진할 것을 요구한다"고 밝혔다.

 

이들은 이날 발표한 기자회견문에서 "국무총리실의 사찰 문건 2600여 건을 <리셋  KBS뉴스9>제작팀이 입수해 분석한 결과를 보면 가히 경악과 분노를 금할 수 없다"며 "더욱 충격적인 사실은 이명박 정부가 언론을 장악, 통제하기 위해 자신의 측근들을 KBS, YTN 등 주요 방송사 사장으로 임명한 것도 모자라 이들 언론사를 주도면밀하게 사찰한 증거들이 드러난 것"이라고 성토했다.

 

이어 이들은 <리셋 KBS뉴스9>의 내용을 언급하며 "김인규 사장이 어떻게 정권의 시나리오에 의해 낙하산으로 왔고, KBS를 장악했는지 상세하게 기록돼 있다"며 "실체가 없다던 수요회의 정체가 고스란히 까발려져 있으며, 무려 24억 원이 투입된 보스턴 컨설팅사의 경영진단 결과가 김인규 사장이 조직을 장악하는 도구로 사용되었음을 알 수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한 새노조는 "KBS사찰 문건은 김인규 사장이 인격적으로도 얼마나 한심한 인간인지도 여실히 보여주고 있다"며 "국민을 주인으로 모시지 못하고 건방떨다가 수신료 인상 실패하고, 임기도 못 채우고 쫓겨나게 될 불쌍한 처지에 처한 게 지금의 김인규 사장이다"라며 김 사장에 대한 비판의 수위를 높였다.

 

김현석 위원장은 기존 노조에도 "이번 사찰 사건은 새노조뿐 아니라 KBS인 전체가 분노해야 할 사안"이라며 "기업별 노조인 KBS노조(구노조)도 함께 파업에 동참할 것을 공개적으로 요청한다"고 밝혔다. 앞으로 <리셋 KBS뉴스9> 취재진은 이번에 공개한 문건에 대한 추가 취재에 돌입, 다음 주쯤 동영상을 공개한다는 방침이다.

2012.03.30 18:02 ⓒ 2012 OhmyNews
#리셋 KBS뉴스9 #YTN 파업 #KBS 파업 #김인규 #배석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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